홈 › 주거·가족생활
주거·가족생활

도산대로 전광판 광고판이 늘어나는 이유, 빌딩 가격에 광고 수익 포함돼

FAM타임스 | 박문선 | 입력 2026.09.21 11:54 | 댓글 0

안경을 쓴 남자가 실내에서 노트북을 보며 손을 턱에 대고 있다.

도산대로 전광판 광고판이 늘어나는 이유, 빌딩 가격에 광고 수익 포함돼
▲ 안경을 쓴 남자가 실내에서 노트북을 보며 손을 턱에 대고 있다.

대한민국 도심, 특히 강남의 도산대로를 지나다 보면 화려한 LED 전광판이 건물 외벽을 가득 채운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건축가 유현준은 최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셜록현준' 영상을 통해 이러한 현상이 단순한 미관 문제를 넘어 도시의 구조적, 경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음을 지적하며, 시민들이 원치 않는 미디어 정보가 쏟아지는 상황에 대해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상업시설 공실과 무인 점포의 확산

도시의 상업 시설 구조가 급격히 변하고 있습니다. 영상에 따르면, 전체 도시 면적 중 약 30%를 차지하는 사무실과 상업 시설 중 온라인 쇼핑의 급성장으로 인해 오프라인 상업 시설의 수요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습니다. 고층 상가의 임대가 나가지 않으면서, 상대적으로 인건비 부담이 적고 공간 활용도가 높은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 무인 카페, 인형 뽑기 방 등이 그 빈자리를 채우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헬스클럽 같은 시설이 유행하기도 했으나, 이 역시 최소한의 인원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공실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 활용되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워크인(Walk-in) 손님조차 줄어드는 추세 속에서,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을 견디지 못한 상가들이 저렴한 기계 중심의 무인 점포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도산대로가 '전광판 천국'이 된 경제적 배경

건축가는 도산대로의 전광판 과잉 현상을 '빅 공해'라고 규정하며, 고개를 들면 끊임없이 미디어 정보가 쏟아지는 사회에서 '보지 않을 권리'가 공익적 차원에서 논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도산대로에 유독 전광판이 많은 이유는 지형적 특성과 경제적 구조에 있습니다.

우선, 도산대로는 지대가 낮아 물이 모이는 특성이 있어 가로수가 무성하게 자라기 어렵습니다. 반면 테헤란로는 가로수가 울창해 빌딩의 외벽(파사드)을 가리기 때문에 광고 효과가 떨어집니다. 도산대로는 나무가 적어 광고판이 잘 보이고, 신사역에서 잠원동으로 가는 길이나 영동대로 쪽이 막혀 있어 통과 차량량이 적은 편인데, 오히려 이 점이 차량의 시선을 광고에 집중시키는 효과를 냅니다. 최근에는 용적률 완화 등으로 고층 건물이 들어서면서 측면에 광고판을 붙이는 사례가 더욱 늘고 있습니다.

더 결정적인 이유는 빌딩의 가격 산정 방식에 있습니다. 도산대로의 특정 빌딩들은 한 달에 약 3억 5,000만 원에 달하는 광고 수익을 올리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 광고 수익이 이미 빌딩 매매 가격에 반영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건물을 사는 사람들은 광고 수익을 전제로 높은 가격을 지불하기 때문에, 일단 광고판을 설치하면 이를 제거했을 때 사업성이 나오지 않습니다. 결국 건물주들이 너도나도 광고판을 달 수밖에 없는 구조적 굴레가 형성된 것입니다.

건축적 설계와 유지 관리의 기술적 문제

영상에서는 건축물의 특수 설계와 유지 관리의 기술적 문제도 심도 있게 다뤄졌습니다. 영화관이 들어가는 건물은 넓은 기둥 간격과 높은 층고가 필수적이어서 일반 건물과는 설계부터 달라야 합니다. 특히 영화관은 좌석이 경사져 있는 등 슬라브(바닥판)가 특별하게 제작되기 때문에, 한 번 지어지면 다른 용도로 전환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최근에는 영화관이 있던 자리에 교회 등 많은 인원이 모이는 비슷한 프로그램이 들어가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한, 건축가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문제로 '방수'를 꼽았습니다. 완벽한 방수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입니다. 지하실 누수의 경우, 물을 완전히 막기보다는 들어온 물을 빠르게 배수시키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특히 외부 테라스의 경우, 타일 아래 방수층이 압력을 받아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해 '페데스탈' 방식을 사용하여 틈을 비워두고 배수를 유도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으로 제시되었습니다.

전통 건축의 지혜도 언급되었습니다. 한옥의 나무 기둥이 썩지 않도록 주춧돌 위에 소금을 넣거나, 팔만대장경을 만들 때 나무를 바닷물에 담가 진액을 빼낸 사례는 현대 건축에서도 중요한 시사점을 줍니다. 현대에는 콘크리트 주춧돌과 금속 커넥터를 사용해 이를 보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도서관의 역할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되었습니다. 과거의 도서관이 정보 습득을 위한 '책의 보관소'였다면, 현대의 도서관은 시민들이 모여 쉬는 '공동의 거실'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따라서 책의 보존을 위해 창문을 없애는 방식보다는, 자외선 차단 필름 등을 활용해 햇빛을 받아들이면서도 쾌적한 거실 같은 공간을 만드는 것이 현대 도서관 설계의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도산대로 #유현준 #셜록현준 #강남 #전광판 #무인 점포 #빌딩 매매 가격
저작권자 © FAM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박문선
FAM타임스 · 기자

FAM타임스에서 연예·방송 관련 기사를 작성합니다.

기자의 다른 기사 ›

관련 기사

백두고원 이도광촌, 9월 첫눈 내리면 시작되는 겨울 채비

백두고원 이도광촌, 9월 첫눈 내리면 시작되는 겨울 채비

2026.09.20
마포구 9평 월세집, 200만원으로 완성한 유럽풍 DIY 인테리어 비결

마포구 9평 월세집, 200만원으로 완성한 유럽풍 DIY 인테리어 비결

2026.09.20
원양어선 기관사 출신 권태호 씨, 경매로 낙찰받은 66평 김포 아파트 생활

원양어선 기관사 출신 권태호 씨, 경매로 낙찰받은 66평 김포 아파트 생활

2026.09.20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FAM타임스 이야기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