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석송령, 1,890평 토지 소유하고 세금까지 내는 '부자 나무'
나무가 늘어선 길 옆으로 펼쳐진 푸른 논과 산의 전경
경북 예천에는 자기 이름으로 된 토지를 소유하고 세금까지 납부하는 특별한 소나무가 있습니다. 김영수TV-여행과 산행 채널의 영상에 따르면, 예천 감천면 천향리에 위치한 '석송령'은 1927년 당시 한 수목이 소나무에게 토지를 상속하며 명의를 넘겨준 데서 비롯된 특별한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1,890평 토지 소유한 '부자 나무' 석송령의 기록
석평마을에서 영험한 기운을 가진 소나무라는 뜻으로 불리는 석송령은 거대한 가지가 사방으로 뻗어 나가는 예술적인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동서와 남북으로 각각 수십 미터에 이를 만큼 넓게 펼쳐진 가지는 구불구불하게 휘어지며 장엄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가지가 워낙 길고 무거워 이를 받치기 위해 나무 아래에는 돌기둥들이 세워져 있습니다. 영상에서는 석송령이 과거 물려받은 토지가 1,191평이었으나 현재는 1,890평까지 늘어났다고 전했습니다.
놀라운 점은 이 소나무가 자기 명의의 땅을 가지고 있으며, 해당 토지에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마을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소나무가 세금까지 내는 모습 때문에 지역에서는 '부자 나무'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석송령을 관람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허가를 받아 내부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천 년의 역사를 품은 개심사지 오층석탑과 명문
석송령에서 자동차로 약 17분 거리에 있는 개심사지 오층석탑은 높이 4.3m의 국보로, 과거에는 논 한가운데 서 있었다고 합니다. 이 탑은 기단에 새겨진 십이지상과 팔부중상, 문비와 근강력사상 등 층마다 서로 다른 수호신을 배치한 독특한 구성이 특징입니다. 전체적인 비례 또한 5층으로 올라갈수록 자연스럽게 좁아지며 약 84도의 경사를 이루는 안정적인 균형미를 보여줍니다.
특히 이 탑이 국보로 승격된 결정적인 이유는 탑에 새겨진 명문 때문입니다. 명문에 따르면 이 탑은 1111년(신해년)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여 세워졌습니다. 또한, 1110년 2월 1일에 사리가 도착했으며, 이를 운반하기 위해 강군 46대와 수레 18량, 소 1,000마리가 동원되었고, 승려와 백성을 포함해 연인원 1만 명이 투입되었다는 구체적인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석탑 인근에는 이러한 명문을 재현해 놓은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 역사의 흔적을 가까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철둑길 산책부터 선몽대의 절경까지 이어지는 예천 여행
개심사지 오층석탑 인근에는 경북선 폐철도 부지를 활용한 '예누리문화공원(옛 철둑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산책길과 맨발 걷기 길로 이용되며, 자작나무와 어우러진 가을 풍경을 즐기기에 적합합니다. 인근 맛고을 문화의 거리에서는 예천의 향토 음식인 삼일분식의 따로국밥(9,000원)을 맛볼 수 있으며, 예천 활체험센터에서는 리커브 양궁(20발 6,000원 / 30발 8,000원)과 어린이용 흡착활(20발 5,000원), 호버볼(20발 5,000원) 등 다양한 활쏘기 체험이 가능합니다. 체험 후에는 즉석 라면을 직접 끓여 먹을 수도 있습니다.
여행의 마지막 코스인 선몽대는 내성천변의 아름다운 절경을 자랑합니다. 1563년 우암 이현도가 세운 정자인 선몽대는 조선의 문인 유성룡, 김성일, 그리고 정약용이 방문했던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합니다. 정약용의 경우 아버지가 예천 군수로 부임했던 인연으로 이곳을 찾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소나무 숲길을 따라 걸어가면 마주하게 되는 선몽대는 울창한 소나무 숲과 굽이쳐 흐르는 내성천, 그리고 바위절벽이 어우러져 예천 여행의 정점을 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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