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용추계곡, 수해 피해 딛고 2년 만에 트레킹 코스 재개방
나무가 우거진 숲속의 흙길 트레킹 코스 풍경.
최악의 수해를 입었던 경기도 가평의 용추계곡 트레킹 코스가 재개방되었습니다. 유튜브 채널 '슬기로운 캠핑생활'의 영상에 따르면, 수많은 복구 노력 끝에 지난 9월 12일 용추계곡이 다시 시민들에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번 영상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2년 만에 부활한 수도권 최고의 계곡 트레킹 코스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용산역에서 가평역까지, 대중교통으로 떠나는 당일치기 여행
이번 여행은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ITX-청춘 열차를 이용해 편리하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ITX-청춘 열차는 보통 청량리역에서 출발하지만, 일부 시간대는 용산역에서도 출발하여 접근성이 좋습니다. 영상 속 출연자는 전망이 좋은 2층 좌석을 이용해 약 1시간 만에 경기도 가평역에 도착했습니다. 2층 칸은 머리 위 짐 선반은 없지만, 별도의 짐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일반석보다 여유로운 편입니다. 열차를 이용하면 교통 정체 없이 계획적인 시간 관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가평역에 도착하면 역 앞 광장을 지나 작은 버스 정류소에서 농어촌 버스로 환승해야 합니다. 최근 가평역 앞에는 대형 카페와 상업 시설이 들어서고 식당도 생겨 예전보다 이용이 편리해졌습니다. 이용 가능한 버스는 71-4번이며, 배차 간격이 대략 2시간에 한 대꼴이므로 열차 시간과 맞춰 미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버스를 타고 약 20분에서 30분 정도 이동하면 버스 종점에 도착하게 됩니다. 버스 종점에는 소리길로 이어지는 샛길이 있으며, 소리길의 시작점은 종점에서 약 2.5km 전인 도립공원 정류소에 위치해 있습니다.
수해의 흔적을 간직한 용추계곡의 복구 현황
버스 종점에서 시작되는 용추계곡은 불과 1년 전 사상 최악의 폭우로 인해 심각한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입었던 곳입니다. 계곡 입구에는 마지막 무료 주차장과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으며, 맞은편에는 사설 유료 주차장도 있습니다. 계곡을 재개방하기는 했으나, 동일한 피해 재발 방지를 위해 곳곳에서 복구 공사가 계속 진행 중입니다. 계곡 하류 쪽은 밀려 내려온 크고 작은 돌과 바위들이 가득해, 지형이 평탄화되기까지는 앞으로 몇 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트레킹 도중에는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짐작게 하는 흔적들도 발견됩니다. 범람했던 수위를 표시해 놓은 지점이나, 물과 토사가 넘쳐나 다리 난간이 젓가락처럼 휘어져 버린 파괴된 다리 등이 남아 있습니다. 특히 서늘한 냉기가 흐르는 냉골 지점은 과거 데크와 쉼터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곳으로, 당시 계곡 전체가 잠겼던 상황을 보여줍니다. 이곳은 용추구곡 중 제3곡인 타경내로, 단군의 부인인 용녀가 물을 범람시켜 적을 물리쳤다는 전설이 깃든 곳이기도 합니다.
자연의 모습을 간직한 상류 구간과 트레킹 포인트
계곡 상류로 올라갈수록 수해의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어 옛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용추구곡은 산을 구비구비 감싸며 내려오는 용의 모습을 닮았으며, 상류로 갈수록 물소리가 더욱 우렁차게 들립니다. 과거 300가구가 거주했던 화전민 집터는 현재 자연 생태공원으로 복구 중이며, 지금은 돌담만 남아 옛 흔적을 전합니다. 파괴되었던 다리들은 깔끔하게 복구되었고, 길 중간중간 버스 종점까지의 거리와 소요 시간이 표시되어 있어 뚜벅이 여행객들에게 유용합니다.
상류 구간에는 연인산 명품 계곡길이 이어지며, 암벽 사이를 지나는 멋진 계곡과 시원한 물소리를 즐길 수 있는 쉼터들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번 복구 과정에서는 거대한 바위를 이용해 돌방석을 만들어 놓은 구간과 진검다리 구간이 있어 계곡 트레킹의 묘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상류로 갈수록 깨끗한 계곡물에 발을 담글 수 있는 포인트가 이어지며, 곳곳에 구급함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1년간 인적이 드물었던 덕분에 다람쥐를 만나는 등 자연 그대로의 평화로운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