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과 촌장 하덕규·함춘호, 26년 만의 재회와 '푸른 돛' 앨범에 담긴 비화
삶에 오래 머무르는 좋은 노래를 위하여 | 시인과 촌장 인터뷰 — YouTube: 제너레이트 ZENERATE
포크 음악의 상징적인 존재인 시인과 촌장의 하덕규와 함춘호가 다시 만나 지난 음악 여정을 회고했다. 1986년 앨범 '푸른 돛'을 통해 서정적인 음악을 선보였던 두 사람은 최근 26년 만의 공연을 비롯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6년 만의 호흡, 다시 펼친 '푸른 돛"
하덕규와 함춘호는 최근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오랜만에 무대에서 호흡을 맞춘 소회를 전했다. 하덕규는 2000년 예술의전당 공연 이후 약 26년 만에 이루어진 콘서트에 대해 "예전에 했던 기억들이 잘 되살아나서 재미있게 연주했다"고 밝혔다. 함춘호 역시 "26년 만에 같이 무대를 했음에도 그 시절 느낌 그대로 기분 좋게 연주했다"며 당시의 감각이 이어졌음을 언급했다.
두 사람이 다시 활동을 재개하게 된 배경에는 음악적 교감이 있었다. 하덕규는 제주 KBS의 한 프로그램에서 음악 감독을 맡은 함춘호의 연락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하덕규는 "함춘호가 음악 감독을 하는 프로그램을 내가 도와야지 하는 마음이 있었다"며, "다시 만나 옛 노래를 들려주는 것에 기뻐했는데 반응이 좋아 많은 분에게 노래를 다시 들려줘야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시작된 인연과 '푸른 돛'의 탄생
1986년 명반 '푸른 돛'을 함께 만든 두 사람의 만남은 198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종로의 클럽에서 활동하던 하덕규는 대구에서 뛰어난 기타 연주자로 이름을 알리던 함춘호를 찾아가 함께 작업할 것을 제안했다. 하덕규는 "그 시절 함춘호의 기타가 엄청나다는 소문이 들려와 대구로 내려가 제안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하덕규는 '푸른 돛' 앨범의 완성도에 대해 함춘호의 역할을 강조했다. 하덕규는 "이야기를 만들고 노래를 쓰는 과정에서, 그 이야기를 제대로 전달해 줄 수 있는 뮤지션이 필요했다"며 "함춘호는 내 노래에 옷을 입혀줄 적절한 파트너였다"고 평가했다. 함춘호는 "음악을 들으면 자연스럽게 어떤 모습과 분위기가 보인다"며, 두 사람이 공유하는 정서적 공통점이 음악적 결합으로 이어졌음을 시사했다.
각자의 길을 걷다 다시 만난 이유
앨범 발매 직후 두 사람이 각자의 길을 걷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솔직한 대화가 오갔다. 하덕규는 신앙을 바탕으로 한 가스펠 음악으로의 변화를, 함춘호는 세션맨으로서의 길을 선택하며 자연스럽게 각자의 영역으로 나뉘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다투거나 마음이 맞지 않아 헤어진 것이 아니라, 삶의 변화에 따라 각자의 길이 달라진 것"이라며 덤덤한 심경을 전했다.
이들은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꾸준히 연결되어 있었으며, 최근의 활동은 기다려준 팬들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인과 촌장은 오는 9월 19일 부평 캠프마켓 야구장 일대에서 열리는 '애스컴 뮤직 페스티벌'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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