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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불명 테러’에 남은 평생 흑조로 살아가야하는 백조

허서영 기자 2021-02-19 00:00:00

‘정체불명 테러’에 남은 평생 흑조로 살아가야하는 백조

지난 12(현지시간), 영국 동물보호단체(RSPCA)에 따르면, 연못에서 검게 변한 백조가 구조됐다. 누군가 고의로 백조에게 정체불명의 검은 가루를 뒤집어쓰게 한 것으로 보고 있어, 수사를 의뢰했다고 전했다.

 

영국의 잉글랜드 윌트셔의 한 연못에서 검은 가루에 뒤덮인 백조가 발견됐다. 주민의 신고로 구조된 백조는 마치 원래 흑조였던 것처럼 온몸과 부리 끝까지 물들어 있었다. 오른쪽 날개 끝부분에만 하얀 깃털이 남아있어서 원래 백조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보호시설로 옮겨진 백조의 몸을 씻어내기 시작했다. 정체불명의 검은 물질을 닦아낼 동안 백조는 굶주림이나 탈수로 질병을 얻을 수 있어서 빠른 시간 내 몸을 닦아내야 했다. 하지만, 검은 물질은 닦아지지 않았다. 수차례 검은 물질을 씻어 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검게 물들어 있어서 백조의 흰 깃털은 볼 수 없었다.

 

동물보호단체 RSPCA백조의 몸을 검게 물들인 물질의 정체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지만, 프린트기에 사용하는 검은색 토너 가루로 추정 된다며 앞으로 백조는 남은 평생을 흑조로 살아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동물보호단체 RSPCA 수의사인 미란다 알빈슨은 백조에 묻은 이물질을 빨리 제거하지 않으면 깃털의 자연 방수 능력이 떨어져 저체온증으로 죽을 위험이 있어서 빠른 구조가 필요했다누군가가 해서는 안 되는 일을 고의적으로 한 것 같다며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흑조로 변한 백조의 상태가 더 이상 나빠지지는 않고 회복 중에 있지만, 다시 백조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한다.

 

기러기목 오리과의 조류로 하얀 털에 길고 가는 목이 특징이다. 이러한 외형으로 창작물에선 우아하고 여성적인 이미지로 등장한다. 백조는 우아하게 물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물에 잠긴 다리는 빠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발을 빠르게 움직인다. 이에 일본 등지에선 남몰래 노력하는 사람을 이 백조에 비유하기도 한다.

 

일본 미디어의 영향으로 한국에서도 이와 같이 알려져 있지만, 이것은 잘못 알려진 사실이다. 물속의 백조는 대부분 몸집도 크고 다리도 길기 때문에 평온하고 천천히, 살랑살랑 움직인다. 다른 새들과 마찬가지로 꽁지깃 뿌리 부근에 물에 젖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기름샘을 가지고 있다. 물에 빠지지 않으려고 발버둥 거리는 것이 아닌, 기름샘이 깃털에 묻어 공기를 채우고 그 부력을 이용하여 물 위에 뜨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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