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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를 살려주세요’ 인간의 밀렵으로 상아 없이 태어나는 코끼리

허서영 기자 2021-02-17 00:00:00

‘코끼리를 살려주세요’ 인간의 밀렵으로 상아 없이 태어나는 코끼리

상아는 오래전부터 공예품의 재료, 사치품으로 쓰이면서 부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중국 등 아시아권에서 상아 수요가 급증하자, 상아는 아프리카의 자금줄이 되었다. 1940년대까지 아프리카에 500만 마리의 코끼리가 있었지만, 상아를 노린 밀렵으로 41만 마리로 급격히 줄어들어 멸종 위기에 처했다.

 

아프리카코끼리의 상아는 인도코끼리의 상아보다 단단하고 색이 변하지 않고, 상아의 무게만 100kg로 상품성이 더 좋게 평가되고 있다. 이 때문에 상아 채취를 위한 밀렵 대상은 아프리카코끼리다. 아프리카코끼리가 멸종 위기에 몰려 1989년 사냥을 금지하는 등의 법을 만들어 각국에서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 통제력이 발휘되기 어려운 나라에서는 현재까지 코끼리 밀렵과 상아의 불법 밀거래가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 대학교, 노르웨이 생명과학대학교, 셰필드 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상아를 채취하기 위해 야생 코끼리가 불법으로 거래되고 있고, 불법 거래로 코끼리의 개체 수가 60%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코끼리의 상아는 먹이나 물을 찾기 위해 땅을 파기도 하고, 몸을 지키는 수단으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상품 가치가 높은 상아를 가지고 있는 코끼리는 밀렵의 1순위가 되기 때문에 상아가 작거나 없는 코끼리가 살아남게 된다.

 

코끼리의 밀렵이 지속되자 최근에는 상아 없는 코끼리의 열성 유전자가 전해져,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상아가 없는 코끼리가 태어나고 있다. 과거 상아 없는 코끼리는 4%, 현재는 암컷 코끼리의 30%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6430일 아프리카 케냐 나이로비 국립공원에서 16천 개, 105, 1710억 원의 코끼리 상아가 불태워졌다. 케냐 야생동물보호 국장은 상아가 오직 코끼리에게만 가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현재는 멸종 위기에 처한 코끼리의 상아를 대체할 수 있는 매머드 상아를 활용하고 있다. 매머드 상아는 코끼리의 상아와 큰 차이점이 없고, 멸종한 동물이기 때문에 규제 없이 이용되고 있다. 이 외에도 사슴의 뿔이나 뼈, 멧돼지나 하마의 이빨을 사용하고 있다.

 

가장 많이 쓰이는 대체재는 야자나무 열매에서 추출한 천연물질, 배젖(*씨앗 속에서 발아하기 위한 양분을 저장하고 있는 조직)을 사용하고 있다. 식물성 상아라고도 불린다. 또한, 상아와 비슷한 색과 질감을 가지고 있다. 현재 단추나, 당구공을 만드는 곳에 쓰이고 있다.

 

신생대 에오세에 코끼리의 시조 메리테리움이 지금의 코끼리가 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5천만년이다. 그러나 인간의 욕심으로 인한 밀렵으로 상아를 없애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백여년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연구원 크리스다리몬트는 우리가 지켜보고 있는 변화의 속도는 여태껏 자연에서 볼 수 있었던 것과는 다르다. 포식자로서의 인간은 지금 진화에 지배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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