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채널

“사과는 괜찮지만 포도는 금물”…반려견에게 위험한 과일 주의보

주현웅 2025-01-02 13:05:00

“사과는 괜찮지만 포도는 금물”…반려견에게 위험한 과일 주의보
사진 : pexels

사람에게 건강에 좋은 과일이 반려견에게는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다. 최근 동물병원에서 과일 섭취로 인한 위독 사례가 증가하면서, 반려견 보호자들에게 올바른 급여 기준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수의사들은 일부 과일이 반려견의 신장, 간, 소화기관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대표적인 금지 과일로는 포도와 건포도가 있다. 수의학계에서는 포도가 반려견에게 급성 신부전을 유발할 수 있는 과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섭취량과 관계없이 소량의 포도나 건포도만으로도 심한 구토, 설사, 무기력증, 식욕부진이 발생할 수 있으며, 빠르게 치료하지 않으면 신장 기능이 마비되어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모든 품종의 포도가 동일한 위험성을 가진다는 점에서 완전한 금식이 권장된다.

체리 역시 위험한 과일로 분류된다. 체리의 씨와 줄기, 잎에는 청산 배당체(시안화합물)가 함유돼 있어, 반려견이 씹거나 삼킬 경우 체내에서 청산가스와 유사한 독성 작용을 일으킨다. 

실제 체리 씨앗을 씹은 후 경련, 호흡 곤란, 동공 확장 등의 증상을 보이는 사례가 수차례 보고된 바 있다.

복숭아와 자두도 주의 대상이다. 이들 과일 역시 씨에 청산 배당체가 포함돼 있으며, 껍질이나 과육 섭취 시에도 소화장애나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씨를 통째로 삼켰을 경우 장폐색이나 내부 손상 위험이 크다. 일부 반려견은 복숭아 과육을 먹고 급성 장염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감은 설사나 장 폐색을 유발할 수 있는 과일이다. 감에는 수렴 성분인 탄닌이 다량 함유돼 있어,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며, 씨를 삼킨 경우에는 위 내 결석(위석) 형성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덜 익은 감을 먹은 반려견에서 급성 구토와 복통 증세가 관찰된 사례가 있다.

레몬, 라임, 자몽 등 시트러스류 과일도 반려견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이들 과일에는 리모넨, 리날룰과 같은 방향유 화합물이 포함돼 있는데, 이는 반려견에게 위장 자극, 근육 떨림, 간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과즙을 다량 섭취하거나 껍질을 씹을 경우, 중독 증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아보카도는 과일 중에서도 독성에 대한 논란이 많은 식품이다. 아보카도에는 페르신(persin)이라는 성분이 포함돼 있는데, 이는 반려견에게 구토, 설사, 호흡 곤란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껍질과 씨에 고농도로 존재하기 때문에, 통째로 섭취했을 경우 소화기관 막힘이나 질식 위험이 높다.

반려동물 영양 전문가들은 “과일은 반려견에게 보상 간식으로 소량 제공하는 것이 원칙이며, 모든 과일이 안전한 것은 아니다”라며 “위에 언급된 과일은 절대 주지 말고, 사과·블루베리·바나나·수박 등도 반드시 씨 제거 후 소량만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울의 한 동물병원 관계자는 “최근 건포도 몇 알을 먹고 신장 수치가 급상승한 몰티즈가 응급 입원한 사례가 있었다”며 “보호자들은 ‘사람이 먹는 과일이니까 괜찮겠지’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반려견이 위험한 과일을 실수로 먹었을 경우, 바로 동물병원에 연락해 섭취 시간과 양, 증상을 정확히 알리고 지시에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없어 보이더라도 수 시간 후 신장 이상, 신경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어 1~2일간의 집중 관찰이 필요하다.

ADVERTISEMENT
Copyright ⓒ 팸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