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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생에게 인기가 많은 피자(사진=ⓒGetty Images Bank) |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나온 청파동 피자집이 화제인 가운데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골목식당'이 혐오 사회 조성을 부추긴다고 비판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청파동 피자집 사장의 태도가 백종원은 물론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이에 황교익은 지난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인터넷 공간에 '백종원의 골목식당' 피자집 주인에 대한 분노와 혐오가 가득하다"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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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식단에게 경악할만한 말을 하는 청파동 피자집 사장(출처=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캡처) |
방송에서 피자집 사장은 식당 테이블에 잠든 채 등장 후 물을 마시며 여유롭게 바깥을 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화면으로 지켜보던 백종원은 "이렇게 알 수 없는 사람은 처음"이라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가게에 백종원의 방문 전에 조보아가 먼저 피자집을 찾았다. 피자집 사장은 "인터넷에 검색해봤는데 벌써 제가 떠오르는 별이더라고요?"라며 해맑게 웃었다. 조보아는 웃음을 터트렸고 "떠오르는 변이, 별이래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피자집 사장은 "홍탁집 사장님에 견줄만한 그런 대상이라고"라고 대답했다. 조보아는 "알겠습니다"라고말한 뒤 가게를 나왔다. 그 후 숙명여대 학생들로 이루어진 시식단이 왔을때는 1시간이 넘는 조리시간은 물론 국수 소면이 모두 불고 육수가 없어서 2차로 만드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이를 화면으로 지켜보던 백종원은 "아무리 시식단이라도 저러면 안 된다 손님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며 "맛도 중요하지만 빠르게 준비되는 메뉴가 필요하다 연습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학생 시식단은 끝나지 않은 음식 조리 시간과 서비스에 불편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45분 만에 닭국수가 나왔고, 피자집 사장은 젓가락 대신 포크를 건넸다. 급기야 사장은 음식에 컴플레인을 걸어온 시식단에게 "그냥 남기실래요?"라며 어이없는 태도를 보였고, 이를 본 백종원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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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집 사장 태도에 경악하는 백종원 (출처=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캡처) |
방송 후 황교익은 SNS에 "이 분노와 혐오에 대한 비난의 글도 보이는데 시청률은 기록을 경신했다"며 "시청률이 '갑'인 방송이니 제작진은 '성공적으로'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며 개탄했다. 이어 "한국은 혐오 사회다 지역, 성, 정치 등 온갖 것에 차별의 시각으로 혐오를 붙인다"고 지적했다. 또 황교익은 "시청자 수준이 그러니 그런 수준의 방송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당분간 골목식당의 시청률은 고공행진을 벌일 것이고, 혐오 사회는 끝간 데까지 갈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황교익은 4일 새벽 또 SNS에 글을 올렸는데, 글에서 "상위계급은 하위계급이 덤비지 못하게 전략을 세우는데, 가장 쉬운 것이 하위계급끼리 싸우게 하는 것"이라며 "서로 힘들고 얻을 것도 없는 이 싸움을 멈추게 하려면 차별과 혐오의 발원지를 살펴야 한다"라고 다시 한 번 혐오 사회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팸타임스=임채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