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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플루 부작용을 호소하는 청소년들이 등장하고 있다(사진=ⓒGetty Images Bank) |
타미플루의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13년부터 6년간 처방된 타미플루 중 소아·청소년 환자인 20대 미만 환자에 대한 처방 건수가 67%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나 타미플루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출한 '최근 5년간 타미플루 처방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8년 11월까지 처방된 타미플루 437만5945건 중 소아·청소년 환자에게 처방된 건수는 291만6692건으로 66.7%에 달했다. 10살 미만이 226만227건으로 전체 중 절반을 차지했고, 10대가 65만6464건을 기록했다. 이에 김승희 의원은 "올해 타미플루 처방 건수가 92만 건을 넘어섰지만, 해당 약의 부작용 안내는 미비하다"며 "타미플루 등 처방약에 대한 복약 지도가 철저히 이뤄질 수 있도록 현장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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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플루는 독감 치료제로 사용되어 왔다(사진=ⓒGetty Images Bank) |
지난달 21일 부산의 한 여중생이 타미플루 복용 후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여중생의 유족들은 "전날 독감 탓에 타미플루를 처방받은 딸이 타미플루 복용 후 환각 증상을 호소했다"며 타미플루의 부작용을 의심하고 있다. 또한 이번 부산 여중생이 추락사 한 것과 비슷한 사례로 지난 2016년에는 11세 남자아이가 타미플루 복용 후 이상증세로 21층에서 추락해 숨지면서 의약품 피해구제 보상금이 지급된 바 있다. 게다가 일본에서 10대들이 타미플루 복용 후 이상행동을 하고 추락 등의 사고가 잇따르자 2007년 10세 이상 미성년자에게 사용을 금지했다가 타미플루와의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자 8월부터 처방을 재개했다. 한편 지난해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서는 과학적 인과관계는 분명하지 않으나 계속해서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며 아동과 청소년은 알약으로 먹는 타미플루가 아니더라도 주사제나 흡입형 독감 치료제에서도 이상행동을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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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플루를 복용한 여중생의 유족은 환각증세를 호소했다고 밝혔다(사진=ⓒGetty Images Bank) |
타미플루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해 독감을 치료하는 약으로, 스위스 제약회사 로슈홀딩이 특허권을 가지고 있으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독점 생산하는 조류인플루엔자 치료제다. 하지만 타미플루의 부작용 중 가장 흔히 나타나는 것은 위장관 부작용으로, 구토·설사·구역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소아·청소년 환자에게 발생한다. 이러한 부작용에도 식약처는 신종인플루엔자가 유행하던 2009년 의료인을 대상으로 한 차례 안전성 서한을 제공했을 뿐이었다. 현재 약품 설명서에는 '2일간 소아, 청소년이 혼자 있지 않도록 환자와 가족에게 설명해야 한다'는 문구가 있지만 여전히 의료인 대상의 주의사항이다. 타미플루의 환각 부작용을 우려하는 국민 청원이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인과관계는 불분명하지만, 소아나 청소년 환자의 경우 타미플루 복용 후에 이상행동이 발현할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안내하고 주의를 당부했다.
[팸타임스=임채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