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베에서 '여친인증'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사진=ⓒGetty Images Bank) |
온라인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 일명 '일베'에서 벌어진 '여친 몰카 인증' 게시물을 올린 남성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26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일베 회원 13명을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 13명은 지난달 18일 새벽부터 다음 날까지 일베 게시판에 '여친 인증' '전 여친 인증' 등 제목의 글과 특정 신체 부위를 강조한 '몰카' 사진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 ▲일베의 '여친인증'은 몰카범죄의 논란이 됐다(출처=Jtbc 뉴스 화면 캡처) |
'일베 여친 인증'사건은 누군가가 '여친 인증'을 하면 다른 이들은 사진 속 여성의 외모를 품평하거나 성희롱을 하며 2차 가해에 동참했다. 자극적이고 노출 정도가 높을 수록 관심이 높았고 댓글도 많았다. 여성 혐오성 사진을 올리거나 글을 적는 것은 일베사이트에서 회원 등급을 올리기 위한 절차다. 검거된 13명은 20~40대 대학생·회사원 남성으로, 경찰 조사에서 네티즌에게 관심을 받고 일베 사이트 내 회원 등급을 높이기 위해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13명 중 20대가 8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4명, 40대도 1명 있었다. 여기서실제 여자친구 사진을 올린 건 6명, 나머지는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을 재유포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같은 혐의를 받는 남성 2명을 추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겨우 관심이 받고 싶어서 인터넷에 사진을 유포했지만 정작 사진 속 주인공들은 큰 고통을 받고 있다. 지난달 21일 '김현정의 뉴스쇼'에 등장한 한 피해 여성은 "한 5년 전쯤에 사귀었던 남자친구가 찍었던 사진을 올렸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댓글의 2차 피해도 폭로했는데 " 다른 사람들 사진 보니까 예쁘게 나온 사진들에는 'X먹고 싶다', '길에서 만나서 강간하고 싶다' 이런 댓글도 많았다"고 말해 충격을 더했다.
| ▲국민청원 까지 등장한 일베 여친인증 사건(출처=Jtbc 뉴스 화면 캡처) |
지난달 19일에는 '여친 인증'에 참여한 이들을 처벌해달라는 청와대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일간 베스트'에 여친 인증, 전 여친 인증 등의 제목의 글과 함께 여자가 벗고 있는 사진, 모텔에서 자고 있는 사진, 성관계를 하고 있는 사진 등이 여러 개 올라왔다"며 "댓글에 성희롱도 만만치않다 그리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으로 퍼가는 2차 가해 행위도 엄중히 처벌해달라"고 호소했다.사건이 불거진 후 일베에 "무조건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나온 사진이라고 우겨라", "경험이 있는데 인터넷 사진이라고 주장하면 기소의견으로 올려도 절대 무혐의다"라는 등 '수사 대응법'이나 "무죄추정 원칙으로 증거 없으면 절대 기소가 안된다"는 수사를 비웃는 듯한 내용의 글들이 올라온 것 또한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이에 경찰은 "일베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한 모니터링 활동을 강화해 추가 피해를 예방하고, 불법 촬영과 유포 행위에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13명이 검거됐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은 "포토라인에 세워라" "정확한 나이,이름,얼굴, 다니는 학교나 회사 다 밝혀서 사회에서 매장 시켜라" "다신 범죄를 저지르지 못하게 솜방망이 처벌이 아니라 강력처벌을 해라"는 반응을 보였다.
[팸타임스=임채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