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비어 유족이 북한을 소송했다(출처=YTN 뉴스화면 캡처)

북한에 1년 5개월 가량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미국으로 돌아와 사망한 대학생 오토 웜비어 유족이 북한에 대해 소송을 낸 가운데, 웜비어의 사망 이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지시간 18일 북한에 억류됐다가 의식불명이 된 후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유족이 북한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11억 달러, 즉 우리돈 약 1조2400억 원의 배상금을 요구했다고 미국의소리 방송이 보도했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웜비어 유족은 10월 재판부에 징벌적 손해배상금과 웜비어의 부모에 대한 위자료 등 4가지 항목에 대해 북한이 책임질 것을 요구했다. 청구 금액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부분은 징벌적 손해배상이다. 하지만 승소하더라도 북한이 배상금을 지불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웜비어 유족은 "웜비어가 북한의 끔찍한 고문과 학대로 숨졌다"고 비판했다.

▲북한에 잡힌 웜비어(출처=연합뉴스 제공)

웜비어는 왜 사망했나?

웜비어는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석방돼 미국으로 송환됐었다. 그러나 결국 사망해 미국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지난 2016년 새해를 북한에서 맞기 위해 북한을 여행했던 웜비어는 숙소인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북한 체제 선전물을 훔치려 했다는 혐의로 1월2일 공항에서 체포됐다. 이후 웜비어는 반국가범죄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은 바 있다. 북한에서 웜비어의 건강 상태가 나빠지자 미국에 알렸고,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한을 방문해 석방됐다. 북한 측은 웜비어가 식중독 증상을 보이자 수면제를 복용하게 했고, 그 후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 의료진은 웜비어에게 식중독 증상을 보이는 보툴리누스균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에 유족들은 북한이 학대와 고문을 가했을 것이라고 강력 주장했다.

▲웜비어는 혼수상태로 석방됐다가 사망했다(출처=채널A 뉴스화면 캡처)

웜비어 유족, 北에 손해배상 청구

이에 웜비어 유족은 가족은 성명에서 "우리 아들이 북한의 손아귀에서 받은 끔찍한 고문과 같은 학대는 우리가 오늘 경험한 슬픈 일 외에 어떠한 다른 결과도 낳을 수 없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웜비어의 유족들은 지난 10월 재판부에 웜비어의 자산에 대한 경제적 손실 배상, 정신적 고통에 대한 보상, 위자료, 징벌적 손해배상금 등 모두 4개 항목에 대한 북한의 책임을 제기했다.

[팸타임스=임채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