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이사(출처=MBC 'PD수첩' 캡처) |
방정오 TV조선 대표이사가 결국 사퇴했지만, 방정오의 딸 폭언과 장자연 사건 의혹 등으로 인해 국민들의 분노와 불신은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1일 방정오의 초등생 딸이 50대 후반 운전기사에게 도저히 초등생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폭언을 한 녹취록이 공개되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해당 운전기사는 지난 7월 부터 방정오 가족의 사택 기사로 일하다 3개월 만에해고 통보를 받았는데, 근무 기간 내내 방정오 딸과 부인에게 심한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공개된 녹취록에서는 초등생인 방정오 딸의 폭언과 협박이 심각한 수준이었다. 거기에 지난 12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 재조명된 갑징사건에서는 아이들도 문제지만 원인은 부모에게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 ▲방정오 아내이자 폭언 초등생의 모친은 이미 사과했다며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출처=MBC 뉴스화면 캡처) |
딸의 폭언에 논란이 생기자 방정오 아내이자 폭언 초등생 모친은 취재하는 기자의 질문에 "이미 다 사과했다"며 카메라를 손으로 가린채 걸어가는 뻔뻔한 모습을 보였다. 음성 파일이 크게 논란이 되자 방정오 측은 오히려 "공인도 아닌 미성년자 아이의 부모가 원하지 않는데도 목소리를 공개해 괴물로 몰아가는 것은 너무 지나친 보도라고 생각한다"며 "사생활 침해 등 법적인 대응도 검토 중"이라고 밝혀 국민들의 분노를자아낸 바 있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선일보 손녀 갑질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규탄을 요구하는 내용의 글이 폭주했다. 논란이 계속 거세지자 방정오는 "운전기사분께 마음의 상처를 드린데 대해 다시 사과드린다"며 뒤늦게 공개 사과하며 TV조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공개된 영상에는 초등생 딸이 "내가 오늘은 엄마한테 진짜 얘기를 해야겠어, 얘기해서 아저씨 잘릴 수도 있게 만들 거야", "아저씨는 해고야. 진짜 미쳤나 봐" "아저씨 죽으면 좋겠어. 그게 내 소원이야"라고 말해 네티즌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 ▲방정오 딸의 폭언은 엄마에게서 배운 것이었다(출처=MBC 실화탐사대 캡처) |
MBC '실화탐사대'에서 그려진 갑질 사건에는 폭언외에도 여러가지가 있었다. 방송에 출연한 다른 재벌가 사택기사들은 당시 대중에게 충격을 안겼던 이 녹취록을 들으면서도 그다지 놀라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다른 재벌 자녀들도 똑같다는 것. 그러면서 운전기사들은 "저거 더 심한 집도 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방정오 딸의 폭언을 들었던 운전기사는 근무 기간 내내 방정오 딸은 물론 그 아내에게도 갑질을 당했다며 녹취록이 세상에 알려지자 방정오 부인은 해당 운전기사에게 녹음본을 삭제하라고 윽박지르며 적반하장 자세를 취했다고 전했다. 이에 해당 운전 기사는 "사모님이 따뜻한 말이라도 해줄지 알았는데"라며 "해고당한 날 집으로 오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조선일보에서 해고된 사택기사는 가족의 개인적인 일을 담당했지만 월급은 디지털조선일보에서 지급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제작진의 조사결과, 지난 2005년 조선일보는 이미 경영진 부인의 운전기사와 사택경비원의 급여를 회사가 지급한 것에 대해 남대문세무서와 법정소송까지 갔던 사례가 있었다. 이후 2010년 대법원 판결을 통해 사택 일을 한 직원들의 급여는 회사의 비용처리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판결을 받은 바 있었지만 해당 사안은 잘 지켜지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재벌이 무슨 벼슬인가" "결국 재벌들도 고객들이 없으면 가진 돈도 없어지면서 귀족인 줄 안다"며 비난했다.
[팸타임스=임채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