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호성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출처=JTBC 홈페이지 캡쳐) |
프로골퍼 최호성이 10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쇼'에 출연해 낚시꾼 스윙으로 인기몰이한 사연을 밝혔다.
| ▲최호성의 낚시꾼 스윙 (출처=JTBC 홈페이지 캡쳐) |
지난 6월 24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 골프장에서 코오롱 한국오픈이 진행, 합계 12언더파로 최민철이 우승을 차지했지만 챔피언조에서 우승경쟁을 펼친 최호성이 더 화제였다. 이전에도 본 적 없는 특이한 스윙폼으로 주목을 받았기 때문. 이어 지난 11월 25일 일본 고치현 고치 구로시오 골프장(파72)에서 끝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카시오 월드오픈에서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만 5개를 솎아내는 깔끔한 경기를 펼쳤다.
이번 우승으로 최호성은 2013년 3월 인도네시아 PGA 챔피언십 이후 5년 8개월 만에 JGTO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 우승상금 4000만엔(약 4억원)을 보탠 최호성은 시즌 상금랭킹도 9위(6623만엔)으로 올라서며 시즌 최종전인 JT컵 출전을 확정한 바 있다.
| ▲최호성의 모습(출처=JTBC 홈페이지 캡쳐) |
최호성의 스윙은 먼저 실제 타깃보다 10도 이상 오른쪽으로 정렬해 선다. 헤드를 약간 엎어서 바깥쪽으로 뺀다. 다운스윙, 특히 임팩트 순간의 자세는 교과서적이다. 그 다음이 문제다. 공을 치고 나서 때론 오른쪽 다리를 들었다가 무릎을 굽히기도 하고, 때로는 왼쪽 다리를 들고 한 바퀴 회전하기도 하고, 허리를 뒤로 90도 가까이 꺾기도 한다. 거리 늘리려 훅에 가까운 드로샷을 구사하고 공을 치고 나서는 한쪽발을 들어 방향을 조절했다. 감각과 연습량으로 만회한 특이한 피니시는 체중이동과 동시에 쇼맨십 두마리 토끼를 낚았다.
한국오픈 당시 최호성은 "젊었을 때는 멋지고 예쁜 스윙을 하려고 했으나 나이가 들고, 거리가 많이 나가는 젊은 선수들과 경쟁하기 위해 최대한 힘을 싣기 위해 바꿨다. 폼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스윙이 워낙 특이해서 외국에서도 화제가 됐다. 아시안 투어는 공식 트위터에 최호성의 스윙 영상을 올리고, 최호성에 대해 "피셔맨"(낚시꾼)이라고 표현했다. 미국 골프채널은 최호성의 영상을 올리고 "세계에서 가장 말도 안 되는(craziest) 스윙"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골프위크도 "최호성의 스윙은 매우 이상하고, 재미있다. 그는 두려움 없이 클럽을 던지는데 그 (낚싯대) 스윙으로 큰 돈을 잡으려 하고 있다"고 했다. 세계 랭킹 2위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트위터에 동영상을 올리고 "나도 오늘 한 번 해 봐야겠다"고 썼다. 미국 골프팬은 트위터에 "가장 이상한 스윙이지만 즐거움을 준다"고 했다. 또 다른 골퍼는 "최호성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골퍼가 됐다"고 했다.
[팸타임스=김유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