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카야과 버터를 함께 넣은 카야 토스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출처=픽사베이) |
쨈은 빵과 뗄 수 없는 짝꿍이다. 최근 몇 년 전부터는 누텔라라는 독일에서 건너온 초코 잼이 이슈가 되기 시작하면서 악마의 잼이라는 수식어가 생겨났다. 하지만 누텔라 이후 또 다른 악마의 잼이라 불리게 된 잼이 있다. 바로 아시아에서 온 달달한 '카야잼'이다. 카야잼을 발라서 구운 빵을 카야토스트라고 하며, 카야 토스트는 누텔라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한번쯤 들어봤지만 아직 맛 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카야잼의 매력에 좀 더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
![]() |
▲카야잼은 코코넛 밀크와 달걀, 판단 잎을 넣어 만든다. (출처=픽사베이) |
카야잼은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잼 중 하나로, 카야(Kaya)는 말레이시아어로 '달걀의 달콤한 맛'을 뜻한다. 카야잼은 코코넛 밀크와 달걀, 그리고 판단 잎을 사용하여 만드는데, 여기서 달걀은 고소한 맛을, 코코넛 밀크는 달콤한 맛을 낼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마지막 재료인 이 판단 잎은 아마 처음 들어보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판단 잎은 태국이나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음식의 재료로 사용되는 것으로, 부드러운 재스민과 바닐라 향기가 난다는 것이 특징이다. 생김새는 마치 칼날과 비슷하며, 이 판단 잎은 카야잼이 구수한 양이 나도록 한다. 카야잼은 처음엔 19세기 중국 하이난에서 시작되었다. 그 당시 싱가포르는 영국의 무역 항구로 사용되었는데, 여기서 하이난 사람들이 영국 배에서 부엌일을 하며 돈을 벌었다. 그들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로 이사해 살게 되었고, 이들은 커피나 토스트 같은 간단한 요리들을 영국인에게 팔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카야 토스트가 탄생하게 되는데, 이 때의 카야토스트는 현재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고 한다. 판단 잎 대신 카라멜 소스가 들어있는 형태였다. 후에 싱가포르인이 캐러멜 시럽 대신 판단 잎을 넣어서 만든 것이 지금의 카야잼의 형태이다.
![]() |
▲카야잼은 포함되어있는 성분, 혹은 추출물의 비율 차이에 따라 종류가 나뉜다. (출처=픽사베이) |
카야잼은 크게 그린과 브라운, 노 슈가로 3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이는 맛이나 풍미의 차이가 조금씩 있으며, 본인의 취향에 따라 원하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브라운 카야잼의 경우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며, 그린이나 노슈가 보다 판단쥬스가 조금 더 많이 들어간다. 그린 카야잼은 코코넛 한량이 높아 고소한 맛이 강하며, 판단 잎이 적게 들어가거나 들어가지 않는 경우다. 노슈가는 이름 그대로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제품이다. 대신 말티폴분말이 들어가 달달한 맛을 낸다.
카야토스트는 빵을 바삭하게 구운 뒤 카야잼을 바르고 버터를 함께 발라서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와 같은 조함은 짭쪼름한 버터와 달달하면서도 고소한 카야잼이 어우러져 '단짠'의 조합을 이루어낸다. 또한 카야 토스트는 수란과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다. 수란에 간장, 후추를 살짝 넣은 후 토스트를 찍어 먹는 방법이다. 카야잼은 빵을 바삭하게 구워서 토스트의 형태로 섭취해도 좋으며, 모닝빵이나 브리오슈 같은 부드러운 빵에 버터와 카야잼을 살짝 발라서 먹기도 한다.
[팸타임스=김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