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산 라멘이 대형마트에서 판매돼 논란이다(출처=게티이미지뱅크)

후쿠시마산 라멘이 대형마트에서 판매된 가운데 가공식품을 믿고 먹을 수 있냐는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게시판에는 '홈플러스에서 후쿠시마산 라멘 팔아요'라는 제목으로 글과 사진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의 글쓴이는 일본어가 적힌 라면 봉지에서 원산지를 확인했고, 일본어로 써진 후쿠시마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이 온라인 중심으로 퍼져나가자 소비자들은 일본어를 모르면 그냥 먹을 수 있지 않냐며 불안감을 표시했다.

▲홈플러스에서 판매되고 있는 후쿠시마산 라멘(출처=보배드림 게시판)

후쿠시마산 라멘 그대로 판매...마트의 대응은?

보배드림에서 올린 게시물은 해당 라멘을 홈플러스에서 구입했다고 밝혔고 소비자들은 해당 마트측에 불만을 쏟아냈다. 이에 홈플러스측은 지난 3일 논란이 된 '오타루 시오 라멘'을 모두 판매 중지했다. 홈플러스 측은 "이 라멘은 일본 후쿠시마현 기타카타시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원전사고 지역과는 100㎞ 이상 떨어진 곳"이라며 "수입 단계부터 방사능 피폭 검사를 마쳐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된 상품"이라고 밝혔다. 다만 고객 안심 차원에서 판매 중단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은 제품 뒷면에 한글로 쓰인 '식품위생법에 의한 한글표시사항'에 원산지가 그저 '일본'으로만 표기돼 있었기 때문에 분노를 표출하며 홈플러스가 일부러 후쿠시마산임을 속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홈플러스 관계자는 "식약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일본 어느 생산 지역에서 생산됐더라도 '일본'으로만 표시할 수 있어서 그렇게 표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소비자들은 일본산 먹거리에서 방사능이 검출될까 염려한다(출처=게티이미지뱅크)

불안한 '일본산' 먹거리..이대로 괜찮을까?

후쿠시마산 식료품은 '오타루 시오 라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케루 젤리'와 '쟌쟈카 소다' 상품 뿐만 아니라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일본 고베 '롯코버터주식회사'와 제품 판매 유통계약을 맺었는데 실제로 한 커뮤니티의 네티즌은 "방사능 때문에 특히 유제품은 더 조심하라고 하던데 일본산 치즈를 수입한다는 게 말이 되냐"고 꼬집었다. 물론 모든 일본산 상품을 국내에 수입할 때는 방사선 피폭 검사를 받기 때문에 국내 들여온 모든 상품은 식약의약안전처로부터 검사확인 후 수입신고필증을 교부받은 상품이다. 즉, 방사능이 전혀 검출되지 않은 경우에만 유통이 가능하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불신은 높다. 실제로 해당 업체가 위치한 지역의 방사선량이 낮다고 해도 해당 제품의 원재료까지 검증되지 않았다거나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일본산 식재료를 섭취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에 식약처 관계자는 "일본 어느 지역이든 수입 가공식품에 대해서는 정부 증명이나 국내 유통과정에서 꼼꼼하게 검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며 "후쿠시마 생산 제품이라고 해도 그 지역에서 생산된 원료로 만드는게 아니기 때문에 무조건 제한할 수 없고 수입 시 더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일본산 가공식품은 2012년 2만1439건에서 2018년 11월까지 2만8052건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이 중 약 8년간 방사능이 미량 검출돼 통관된 식품은 14건, 반송된 식품은 187건인 것으로 조사되어 소비자들은 식약처의 말을 쉽게 믿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팸타임스=임채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