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비원 폭행 논란 관련 정우현 전 회장의 사과문(출처=미스터피자) |
토종 프랜차이즈 '미스터피자'가 코스닥 시장 퇴출 위기를 맞았다.
3일 한국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의 상장폐지를 의결했다. 정우현 전 미스터피자 회장의 '갑질 논란'이 막대한 경영 손실로 이어진 것이다. 최종 상장 폐지 여부는 이번 달 24일 '코스닥 시장위원회'를 통해 결정된다.
지난 1990년 정우현 회장이 일본 미스터피자의 상표권을 도입,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앞에 처음 문을 연 미스터피자는 2008년 해외 유명 브랜드를 제치고 국내 피자업계 1위에 오르며 승승장구했다. 이후 국내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사업을 중단한 일본을 제치고 한국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정우현 회장이 50대 경비원을 폭행하고 다치게 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여론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 당시 피스터피자 측은 "밀치는 정도였을 뿐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으나 CCTV로 인해 정 회장의 경비원 폭행 사실이 밝혀진 뒤였다.
| ▲미스터피자 보복 영업 갑질 논란(출처=SBS뉴스) |
경비원 폭행 논란에 이어 지난해에는 피자 재료인 치즈를 가맹점에 공급하는 과정에서 회장 친인척이 관여한 업체를 중간에 끼워 넣는 방식으로 가맹 업체들에 비싼 가격으로 치즈를 공급한 혐의(공정거래법 위반)를 받았다. 광고비의 절반을 본사가 부담하도록 한 당국의 지침과 달리 90% 이상을 점주들에게 떠넘기는 등 가맹점 갑질 논란도 불거졌다. 탈퇴한 가맹점주 가게 근처에 직영점을 열어 '보복영업'을 했다는 추가 의혹도 전해졌다.
경비원 폭행, 치즈 통행세, 연이은 갑질 논란으로 불매 운동까지 일으켰던 정우현 전 회장은 지난해 150억 원대 횡령과 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결국 거래소의 '상장적격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던 미스터피자는 3일 '상장 폐지'가 결정 됐다.
[팸타임스=이다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