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여성인권위원회가 한기총 탈퇴를 촉구 했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
세계여성인권위원회 대전충청,전북,서울경기 남부지부가 연이어 한기총 탈퇴를 촉구하면서 그루밍 성범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세계여성폭력추방의 날'을 맞아 지난 2일 1천여 명의 여성들이 참여한 가운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탈퇴 촉구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교회 내 만연한 그루밍 성폭력 근절과 반인권 범죄인 강제개종을 '남의 종교·가정문제'로만 치부하는 세간의 인식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그루밍 성범죄란 무엇이며, 왜 이런 범죄에 노출되는 것일까?
| ▲목회자들은 성경을 이상하게 해석하며 성범죄를 저질렀다(출처=게티이미지뱅크) |
지난 6일 인천의 한 교회 목사가 10대 여성 신도들을 상대로 그루밍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폭로가 이어졌다. 피해자들은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들은 대부분 미성년자였고 사랑이란 이름으로 신뢰할 수밖에 없도록 길들여졌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해당 목사는 "간통죄도 폐지된 마당에 나는 천명의 여자랑 자도 무죄", "스승과 제자를 뛰어넘는 사이니 괜찮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특히 성경을 이상하게 해석하며 성범죄를 정당화 하기도 하는데 예를 들면 성경에는 군주 시대 왕들의 후궁을 들먹이며 "솔로몬이 1천 명의 궁녀를 거느렸듯이 나는 여인을 취해도 죄가 되지 않는다"는 식이다. 군주 시대에 왕이 아내를 여럿 두거나 후궁을 두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현대사회에서는 말이 되지 않는 논리인데 그것을 성범죄에 이용하는 것이다.
| ▲피해자들은 천국에 갈 수 있다고 착각했다(출처=Jtbc 뉴스화면 캡처) |
그루밍 성범죄란 피해자와 친분을 쌓아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성적으로 가해 행위를 하는 것을 말한다. 그루밍은 주로 아동청소년의 성을 착취하고 유린하기 위해 친밀, 신뢰, 지배관계를 설정하는 행위를 말한다. 아동청소년의 경우 사춘기 시기 신뢰할 인간 관계가 부족한 경우가 있다. 이 때 성인들이 성적 착취를 목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한 뒤 관계가 깊어질 시기 관계 유지를 대사로 성적인 요구를 강요한다는 이론이다. 특히 교회안에서 일어나는 그루밍 성범죄는 신도들한테 목회자는 영적 지도자이자 조언자이기 때문에, 목회자의 요구를 '하나님의 뜻'으로 여겨 거부하지 못하고 순종하는 것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목회자를 신으로 동일시 해서는 안된다.
[팸타임스=임채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