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기사고로 숨진 정비사의 영결식이 열린다(출처=MBC 뉴스화면 캡처) |
지난 1일 서울 노원구 영축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끄기 위해 물을 담는 작업을 하던 산림청 헬기가 한강 강동대교 북간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정비사 1명이 숨졌고 나머지 2명은 부상을 입어 뵹원에서 치료 중이다. 산림청은 사망한 정비사의 영결식을 3일 거행한다고 밝혔다. 또한 안장식은 영결식 당일 오후 5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또한 국토교통부 사고조사위원회는 사고기를 분해해 김포공항 내 분석실로 옮기는 작업을 지난 2일 진행했고 블랙박스와 사고 당시 탑승자 설명 등을 토대로 1차 사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산림청도 사고대책본부와 현장사고수습본부를 꾸리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도대체 왜 이런 안타까운 헬기 사고가 반복되는 걸까?
| ▲조사위는 헬기 블랙박스를 통해 사고 원인을 알아낼 전망이다(출처=MBC 뉴스화면 캡처) |
사고 당시 부상자 2명은 헬기가 물에 가라앉기 전에 스스로 헬기에서 탈출해 구조됐다. 하지만 해당 정비사는 추락 직후 의식을 잃어 헬기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나머지 2명이 구조 된 후 1시간 뒤 의식불명 상태로 구조돼 심폐소생술을 받고 강동경희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 ▲헬기 조정사들은 헬기의 위험성을 언급했다(출처=MBC 뉴스화면 캡처) |
최근 10년 동안 화재 진화에 투입됐다 추락한 정부·민간 헬기는 10대 이상으로 지난 2009년 전남 영암에선 산림청 헬기가 담수 훈련 도중 추락해 탑승자 3명이 모두 숨진 적이 있었다. 또한 지난 2011년엔 소방·민간 헬기가 3대 추락했고, 2013년엔 산림청 소속 S-64E 헬기가 산불 진화 작업을 마치고 복귀하다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사망했다. 이후부터 매년 한 대씩 소방 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반복됐다. 이번에 일어난 사고 헬기는 러시아제 카모프(KA-32) 기종으로 1997년 도입돼 전국 산불에 대응했으며, 이 기종 헬기는 산림청에 총 30대가 있다. 이 헬기는 한강 수면 바로 위에서 파이프를 통해 3000L의 물을 뜨던 중 돌연 물속으로 가라앉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교통부 항공사고조사위원회가 기체를 육지로 인양해 해체, 조사하고 있다. 이륙 중량을 초과한 무리한 담수(湛水), 노후에 의한 기계 결함과 함께 조종 미숙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에 조종사들은 "노후 헬기가 20~30년 전 도입 당시 제원표에 나온 최대 이륙 중량만큼 물이나 자재를 싣고 비행하다보니 무리가 오는 것"이라며 "목숨을 내놓고 탄다"고 주장하고 있다.
[팸타임스=임채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