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 부시가 별세했다(출처=YTN 뉴스 화면 캡처) |
냉전 체제가 있었던 때, 독일이 통일이 되고 소련이 붕괴되어 러시아가 됐을때 미국 대통령이었던 '아버지 부시'가 94세 일기로 별세했다. 아들 조지 W. 부시 전 미 대통령은 30일 가족의 대변인을 통해 트위터로 발표한 성명에서 "젭과 닐, 마빈, 도로와 나는 사랑하는 아버지가 놀라운 94년을 보낸 뒤 돌아가셨음을 슬픈 마음으로 발표한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부인 바버라 여사가 92세를 일기로 별세한 뒤 입원을 반복하며 치료를 받아오다가 8개월 만에 세상을 떠난 것이다. 아버지 부시의 타계 소식에 전 세계 정상들은 물론 미셸 오바마는 아버지 부시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해외 북투어를 취소하며 애도를 표시하고 있다. 시진핑은 아버지 부시에 "중국 인민의 오랜 친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아버지 부시'가 어떤 사람이길래 미국 현대사에 큰 공을 세웠다고 평가받고 있는 걸까?
| ▲아들 부시와 아버지 부시의 모습(출처=YTN 뉴스 화면 캡처) |
아버지 부시는 외교 분야에서 정치 입문을 했다. 아버지 부시는 1970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에 의해 유엔 주재 미국대사에 임명돼 1973년까지 재직했다. 그후 1988년 대선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 민주당 후보였던 마이클 듀카키스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누르고 당선돼 이듬해 대통령에 취임했다. 그리고 1991년 일어난 이라크 후세인의 쿠웨이트 침공에 대한 보복으로 이라크를 상대로 일으킨 걸프전쟁에서 약 43만 명의 대군을 파병해 승리를 거두었다. 이라크전 승리 후 큰 지지를 보이며 재선에 성공할 것 같았으나 경기 침체와 만성적인 재정 적자 등 국내 경제적 요인으로 민심을 잃으면서 1992년 대선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정권을 내주었다. 아버지 부시는 미·소 정상회담을 통해 40여 년에 걸친 냉전의 종식과 동서화합을 선언하기도 했다.
| ▲아버지 부시와 부인 바버라 여사의 결혼식 사진(출처=YTN 뉴스 화면 캡처) |
아버지 부시와 더불어 부인인 바버라 여사는 남편과 아들을 대통령으로 만들며 '국민 할머니'로 미국인의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 아버지 부시에 대한 관심과 함께 두 사람의 러브 스토리도 눈길을 끈다. 아버지 부시와 바버라 여사는 1945년 결혼해 올해 나란히 생을 마쳤다. 두 사람은 미국 역사에서 가장 오랜 기간 결혼 생활을 이어온 대통령 부부라는 기록을 남겼으며 남다른 금슬을 보여준 것으로도 잘 알려졌다. 2일 AP통신에 따르면 부시 전 대통령과 바버라 여사는 각각 18세, 17세 때인 1942년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바버라 여사에게 첫눈에 반한 아버지 부시는 친구를 통해 바버라 여사와 대면했다고 전해진다.
[팸타임스=임채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