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나게 빠른 속도의 낭독을 정확도 100%에 가깝게 실시간속기로 기록하는 속기사의 동영상이 속기계는 물론 속기지망생, 일반인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한국스마트속기협회에 따르면 한 누리꾼이 작년 7월 6일 유튜브에 올린 '속기사 따라잡기 신들린 속기사 – 실제 속도'가 26일 현재 조회 수 2,594,499회를 기록하고 있다. 속기 및 속기사 관련 동영상 중에서 단연 으뜸이다.

5분여 간 분당 평균 1,200타 정도의 속도로 속기하는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손놀림이 화려하다는 게 이런 것인가", "다 쓰고 기다리고 있어... ", "키보드와 한몸이 되셨다", "글 내용 읽는데 눈이 못따라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속기사들이 사용하는 속기장비는 2벌식 일반 키보드와 다르게 3벌식 키보드로서, 초성, 중성, 종성을 한 번에 입력하는 방식이다. 또한 속기 키보드에는 자주 사용되는 단어나 문장을 한 번에 입력할 수 있는 '약어' 등 각종 기능들이 탑재되어 있다.

위 유튜브 영상에서 속기하는 사람은 15년 경력의 자막방송 속기사로 밝혀졌다. 자막방송 속기사는 실무에서 늘 실시간속기를 하기 때문에 실시간속기 실력이 출중하다. 세계 실시간속기경기 2011년 파리 대회 2위와 2017년 베를린 대회 2위를 한 김봉철 속기사, 2015년 부다페스트 대회 3위 최기예 속기사는 자막방송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 두 속기사는 속기키보드로 CAS속기를 사용하고 있다. CAS속기는 바(BAR) 방식 키를 장착하고 있어 일반 키보드와 겉모습부터 확연하게 다르다. 바(BAR) 방식 키는 소음이 거의 없고 손에 충격을 덜 주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선진국의 속기키보드는 대부분 바식 키를 채택하고 있다.

CAS속기는 ㈜한국스테노에서 1994년 출시했으며 강남안정근속기학원 등 전국 22개 오프라인 속기학원, 속기에듀와 속기21 등 2개 온라인 속기교육기관, 부천대 스마트속기과 등 광범위한 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CAS속기는 1998년부터 시작된 한글속기 국가기술자격시험에서 합격자를 가장 많이 배출하고 응시인원 대비 합격자수의 비율인 합격률에서 21년째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가장 많은 현직 속기사들이 사용하고 있는 CAS속기는 또한 국회 속기직 2018년도 공채 최종 합격자 8명 전원을 배출하는 등 속기공무원 채용시험에서 줄곧 강세를 보여 왔다.

[팸타임스=권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