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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 환자는 지난해 기준 138만 명이었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
폐렴 증상과 횡경막탈장을 변비로 잘못 진단해 8살 아이를 숨지게 한 의사들이 법정구속됐다. 독감의 대표적인 합병증 폐렴은 독감과 감염 경로가 비슷해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계절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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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는 저혈량 쇼크로 사망했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
수원지법 성남지원 선의종 부장판사는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전모(42)씨에게 금고 1년 6개월, 송모(41)씨와 이모(36)씨에게 각각 금고 1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A(8)군은 지난 2013년 5월 말부터 약 열흘간 복부통증으로 4번이나 경기도의 B병원을 찾았다가 같은 해 6월 9일 인근 다른 병원에서 횡격막탈장 및 혈흉이 원인인 저혈량 쇼크로 사망했다.
A군을 진료한 전씨 등은 A 군의 복부 X-레이 촬영 사진에서 좌측하부폐야의 흉수(정상 이상으로 고인 액체)를 동반한 폐렴 증상이 관측됐음에도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변비로 인한 통증으로 판단해 이에 대한 치료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선 판사는 "피고인들은 업무상 과실로 한 초등학생의 어린 생명을 구하지 못했고 피고인들 가운데 누구라도 정확하게 진단했더라면 그 어린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죄책이 무겁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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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은 심한 기침을 동반한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
폐렴은 폐에 염증이 일어나는 반응을 뜻하는 것으로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원인으로는 세균을 통한 감염이 가장 많고 알레르기, 바이러스, 화학물질 흡입 등의 이유로 발생하기도 한다.
항생제가 생기기 전에는 50~90%가 사망했던 질환이지만 오늘날에는 폐렴 환자의 95% 이상이 회복된다. 하지만 심해지면 패혈증을 동반하며 죽음에 이를 수도 있고 뇌수막염의 위험도 있다. 지난해 기준 폐렴 환자수는 138만 명으로 독감(142만 명)보다 적지만, 그 치명도는 독감을 압도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독감에 비해 74배나 많다. 폐렴은 국내 사망원인 4위에 해당한다.
폐렴은 미생물에 의한 감염, 화학물질이나 방사선 같은 자극으로 인해 폐에 염증이 생긴이다. 원인에 따라 감염성과 비감염성으로 나뉜다. 감염성폐렴은 바이러스와 세균, 진균, 결핵균 등 미생물이 발병원인이다. 비감염성폐렴은 방사선치료 부작용이나 화학약물에 노출됐을 때 발병한다.
감기와 다른 폐렴의 증상을 꼽자면, 감기보다는 열이 더 많이 나고 오래가며 가래와 심한 가슴통증이다. 폐에 염증이 생기면 가래가 많아지고 이를 배출하기 위해 기침이 잦아진다. 또한 청진시 폐 소리가 좋지 않거나 타진시 탁음이 들리는 특징이 있다.
폐를 둘러싸고 있는 흉막에 염증이 침범하면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 자극을 받아 심한 통증을 느끼고 호흡곤란이 일어날 수 있다. 전신 반응으로는 구토나 설사같은 소화기 증상, 두통과 피로감, 근육통, 고열이 나타난다. 이밖에 손톱과 발톱, 입술이 푸르스름해지거나 자다가 숨이 자주 차면 폐렴 증상일 수 있다. 간혹 위산이 비정상적인 경로로 침투해 폐로 넘어가 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독감 백신을 접종할 때 폐렴구균 백신을 함께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폐렴구균 백신의 접종률은 61% 수준으로 독감 예방접종률(81%)과 비교하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지만 실제로 독감과 폐렴 백신을 동시 접종하면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폐렴으로 인한 입원율과 사망률이 줄어들었다는 연구결과가 국내외에서 다수 발표됐다.
[팸타임스=김유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