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들지 않는 드라이플라워에 대한 관심이 식지 않고 있다. 쉽게 말해 건조화라고 할 수 있는 드라이플라워는 비단 꽃 뿐만 아니라 꽃받침, 과실, 씨, 잎, 줄기 등을 건조한 것도 드라이플라워에 속한다. 꽃은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시들고 나면 그 아름다움이 쇠퇴되어버리고 만다. 관상용으로 길러지는 무수한 화훼용 꽃들은 생화 자체로 아름답지만 금새 시들어 사라져버리기에 더 가치가 높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만든 조화를 통해 꽃의 아름다움을 이용하고자 하지만 생화의 아름다움에 비할 바가 되지 못한다.
본래 드라이플라워는 일조시간이 짧은 북유럽에서 꽃을 오래 보존하기 위한 방법으로 고안한 것이다. 최대한 원형의 모습을 살려 생화 자체를 남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색과 신선함이 덜하겠지만 꽃이라는 그 본연의 아름다움을 간진하고자 하는 염원이 반영된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성행하여 총 생산량의 1/3을 차지할 정도가 되었다. 빅토리아시대에는 심지어 생활패션의 한 양식을 차지할 정도였고 이를 위터부케라 하여 오늘날의 드라이플라워의 바탕이 되었다.
축하를 받을만한 날에 꽃다발을 받는 것은 기쁜일이다. 그리고 그 감정과 추억을 잊지 않기 위해 꽃을 오래 보관하고자 하지만 아무지 가꾸어도 금새 시들기 마련이다. 이런 경우 드라이플라워로 만든다면 조금 더 긴 시간 동안 간직할 수 있다. 꽃다발의 밑동을 잘라 정리하고 끈으로 흐트러지지 않도록 묶어서 꽃송이가 아래로 향하게 매달아 놓은 다음 그늘지도 습하지 않은 서늘한 곳에서 말린다. 주기적으로 줄기를 묶은 끈을 다시 조여서 묶어줘야 마르면서 꽃들이 끈에서 빠져나가지 않는다.
[팸타임스=김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