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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청역 인근에 그리 눈에 띄는 곳에 위치하고 있지는 않지만 중식과 이탈리안의 퓨전 메뉴들로 한 자리에서 꾸준하게 사랑 받고 있는 '데니스키친'의 이민재 셰프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Q. 데니스키친 소개 부탁한다.
A. 데니스키친은 말 그대로 데니의 주방 이라는 뜻이다. 내가 어렸을 때 영어학원 선생님이 지어 준 영어 이름이 데니이다. 우리 데니스 키친은 중식과 이탈리안 각각의 풍미를 이끌어 낸 새로운 메뉴들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캐쥬얼한 레스토랑이다.
Q. 데니스키친에 대표 메뉴는 무엇인가?
A. 추천드리고 싶은 메뉴가 많지만 대표로 꼽으라 하면 상하이 파스타와 C.C.C(Chilli Chicken Cream)파스타 그리고 데니스 깐풍기가 있다. 상하이 파스타는 겉모양은 파스타이지만 맛은 중화풍 해물 볶음면 같은 느낌이 나도록 했고, C.C.C파스타는 허브로 재운 치킨이 들어간 크림 파스타에 중화 칠리소스로 포인트를 줘서 느끼한 걸 별로 안 좋아하시는 고객님들께도 과감히 추천 드릴 수 있는 크림파스타이다. 데니스 깐풍기는 한국식 중국요리인 깐풍기에서 '깐풍'이라는 조리법은 유지하되 중국 현지소스를 사용해서 맛과 향은 완전히 다른 데니스 만의 깐풍기이다. 그리고 최근에 출시한 메뉴인데 중국 향신료를 조금 더 즐겨보시고 싶으신 분들께는 마라감바스를 추천 드리고 있다.
Q. 중식을 배우기 위해 중국으로 유학을 다녀온 걸로 알고 있다. 중식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A. 중국으로 처음 유학을 가게 된 계기는 한국에서 나에게 중국요리를 가르쳐 주신 사부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마음에 너무 와 닿았기 때문이었다. 그 때 나에게 해주신 말씀이 어느 나라 음식을 하던지 간에 그 나라의 언어는 필수적으로 익혀야 한다고 하셨다. 그 이유는 언어를 알아야 그 나라의 문화를 알 수 있고 그 문화를 알아야 제대로 된 요리가 나온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처음엔 어학연수 1년을 계획하고 가게 된 중국이었는데, 막상 도착해서 잠깐 생활을 해보니 정말 완전히 나를 위한 세상이 펼쳐져 있었다. 저녁 무렵이 되면 펼쳐지는 노점 음식들부터 레스토랑의 음식들. 심지어 학생식당의 학식까지 맛이 없는게 없었다. 덕분에 현지음식을 제대로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북경의 요리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었다. 내가 중국요리의 매력에 제대로 빠지게 되었던 것은 칼과 불 때문이었다. 이 두 가지는 어렸을 때부터 굉장히 좋아했었다. 그 때는 물론 요리를 하는 수단으로써는 아니었지만 집 마당에 모닥불을 피워 고구마 이삭을 구워먹는다던 지, 만드는 법도 모르면서 넓적한 쇠조각으로 칼을 만들겠다며 하염없이 숫돌에 갈았던 추억이 있다. 그런데 중국요리에는 그 두 가지를 어떻게 해야 잘 다루는 것 인지 이론적으로나 기술적으로 너무나 잘 정리되어 있었기에 중식을 선택하게 됐다.
Q. 한국에 돌아와 중식뿐만 아니라 이탈리안까지 함께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A. 나의 전공은 중국요리다 보니 사실 이탈리안은 선배들 어깨 너머로 배운 것과 이탈리아로 미식탐방을 갔을 때 보고 들은 게 전부라 깊게 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중국요리와 비슷한 점이 상당히 많다고 느꼈다. 가령 면 요리가 많이 발달 되었다던가 사용되는 재료만 다를 뿐 볶음요리의 순서가 상당히 비슷한 점 등 공통점을 찾다 보니 두 나라의 요리를 합치면 굉장히 재밌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Q. 앞으로의 각오는?
A. 이 곳 데니스키친에서는 그 동안 시도해보고 싶었던 음식들을 다 해보고 싶다. 그렇게 고객님들과 소통을 해가며 저와 고객 모두가 만족 할 수 있는 데니스키친 만의 특색이 있는 시그니쳐 요리를 선보이고 싶다. 또 단순히 맛있는 음식뿐만 아니라 편안한 공간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잊을 수 없는 즐거움이 되는 곳으로 존재하고 싶다.
[팸타임스=박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