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 씨가 '희망그네'라는 이름의 휠체어 그네 1대를 서울시에 기증했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조수미 씨는 9월 초 '원 나이트 인 파리(One Night In Paris)' 국내 투어(9월 5일∼9일)를 앞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서울시에 직접 제안해 이번 기증이 이뤄지게 됐다.
'휠체어 그네'는 몸이 불편해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는 아이들이 휠체어를 탄 채로 안전하게 그네를 탈 수 있도록 특수제작된 놀이기구로,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 없이 누구나 즐겁게 이용할 수 있다. 조수미 씨가 기증한 '희망그네'는 휠체어 그네 1개와 일반 그네 2개가 한 쌍으로 제작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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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 씨는 휠체어 그네를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한 인물이기도 하다. 호주 공연 중 휠체어 그네를 처음 보고 관심을 갖게 된 조수미 씨는 우리나라 아이들에게도 선물하기 위해 아일랜드의 전문 제작회사를 수소문해 2014년 첫 기부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네 차례(서울 푸르메재단, 창원, 세종, 김해)에 걸쳐 휠체어 그네를 선물한 바 있다.
비싼 제작비와 긴 배송기간 때문에 첫 기부 이후 잠시 기부가 이어지지 못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소식을 들은 놀이기구 제작업체에서 6개월의 작업 끝에 국산 휠체어 그네를 처음으로 생산하게 됐고 이 덕분에 기부 릴레이를 이어올 수 있었다고 한다.
'희망그네'는 31일부터 5일간(8월 31일∼9월 4일) 서울광장에 전시된 후 장애인거주시설인 '암사재활원'(강동구 소재)로 옮겨져 시설 아동들이 이용하게 된다. 서울광장 설치기간 중에는 오전 10시부터 17시까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조수미씨의 이번 기증과 관련해 박원순 시장은 "비장애인에게는 너무나 당연하고 익숙한 것들도 장애인에게는 도전이자 선망의 대상이 되는 것들이 많다"며 "차별 없이 함께 소통하는 희망그네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는 출발점이 되면 좋겠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적극적인 장애인 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팸타임스=이건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