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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GMO, 우리는 날마다 논란을 먹는다

이건영 2018-08-25 00:00:00

우리 식탁은 이미 GMO, 즉 유전자 변형 식품이 지배한 지 오래다. 유전자 변형(genetically modified, GM) 작물이란 과학자들이 재조합 DNA 기술을 이용해 유전자나 DNA 염기 서열을 의도적으로, 직접적으로 조작하는 이종 유전자 이식 과정을 통해 생산된 작물을 뜻한다.

유전자 변형 식품의 가장 큰 문제는 여전히, 누구도, 명확히 결론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환경운동가, 과학자, 정부 기관, 기업 사이에서 GMO에 대한 격렬한 논쟁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GMO는 과학의 진보일까, 아니면 왜곡된 과학일까? GM 식품이 정말로 필요할까? GM 식품이 이 세상을 배 불리는 데 정말 도움이 될까? 결과적으로 이 기술은 긍정적인가 부정적인가?

사회학자인 존 T. 랭은 《GMO, 우리는 날마다 논란을 먹는다》를 통해 유전자 변형 식품을 둘러싼 과학과 신화, 논란의 역사를 탐색한다. 그는 GMO를 둘러싼 논란이 사회․정치권력 간 꾸준한 긴장을 반영하며, 식품에 종교, 사회, 문화, 윤리적 의미가 얼마나 깊이 내포되어 있는지 균형 잡힌 시각으로 증명하고 있다.

[신간] GMO, 우리는 날마다 논란을 먹는다
존 T. 랭(John T. Lang) 지음|황성원 옮김, 220쪽

GMO 지지자들은 식품 사슬 전반에 나타나는 결과보다는 작물 수확량을 늘릴 수 있는 잠재력에만 초점을 맞춘다. GM 식품이 전 세계를 먹여 살릴 수 있고, 따라서 GM 기술 연구 개발에 대한 막대한 투자는 가치가 있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가난한 제3세계 농민들은 작물을 제값 받고 팔기가 어려워 종자, 비료, 살충제, 제초제, 연료에 지출된 돈을 비롯한 농산물 생산 비용을 대기도 빠듯하다.

GM 작물의 종자에는 특허권이 설정되어서, 종자는 1년 단위로 농민에게 공급된다. 특허법과 함께 이행되는 규제 인프라는 GM 기술을 장악한 기업들에게 특권과, 농법에 대한 거대한 영향력을 부여한다. 농업 분야에서 지적재산권이 시행되자, GM 작물이 채택되면 공공 자원이 민간 소유로 넘어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확산되었다.

반-GMO 운동가들과 소비자들은 GM 식품 의무표시제가 무엇을 먹거나 마시는지 알 권리, 소비할 음식을 결정할 권리의 핵심이라고 주장한다. 표시제 정책을 시행하는 대다수 국가들은 경제적으로 선진국에 속한다. GM 식품 의무표시제는 실은 과학보다는 소비자의 우려와 더 관련한 문제이다.

도서출판 풀빛이 출간한 《GMO, 우리는 날마다 논란을 먹는다》는 GMO 문제에 대한 다양한 의문과 흐름을 객관적 사실 조사를 통해 짚어 가며, 균형과 원칙으로 GMO를 다시 돌아보도록 이끈다. 우리가 날마다 먹는 식품이 어디서 오는지, 그 식품이 어떻게 생산되는지, 앞으로 우리의 몸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아야 할 모두를 위한 책이다.

[팸타임스=이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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