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의 일출명소로 알려진 당진 왜목마을 입구에 도착해 건물 두어개를 지나면 '수덕수산'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왜목마을에 자리를 잡은지 15년이 지난 수덕수산에는 다른 곳들과 달리 젊고 잘생긴 사장님의 얼굴이 눈에 띈다. 들어가서 음식을 시키면 본격적으로 음식이 나오기 전에 일반적인 횟집에서 볼 수 없는 트렌디한 밑반찬들이 나온다. 지인들과 기분좋게 술을 마시다 보면 자연스럽게 젊은 사장님과 도란도란 앉아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수덕수산의 사장은 프랑스요리 레스토랑에서 요리를 하다 당진으로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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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부터 프랑스요리를 사랑하고 프랑스요리만을 바라봤던 그는 피에르상의 스카웃을 받은 후 요리에 대한 열정 하나로 프랑스유학을 차근차근 준비했다. 하지만 갑작스레 어머니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고민 끝에 새로운 다짐과 시작을 품고 왜목마을로 돌아왔다.
그는 "수덕수산이 제 두번째 꿈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요리를 시작한 건 7살때부터였다. 어머니를 위해 고사리 손으로 만든 엉망인 요리가 제 첫 작품이었지만, 아직도 그 첫 느낌을 기억하고 있다. 피에르상의 철학인 '소중한 사람을 위한 사랑의 선물'을 기억하며 평생 요리하고 싶다"고 했다.
그의 인생의 첫 요리는 어린시절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리기 위한 음식이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물론 난장판이 된 주방을 선사했지만, 그가 기억하는 음식에 대한 첫 느낌은 '가족의 사랑과 행복'이라고 전했다.
수덕수산에서는 푸짐한 밑반찬이 곁들여져 나오는 계절별 횟감과, 조개구이, 아나고구이, 해물칼국수 등을 맛볼 수 있고 풍경이 제일 좋은 곳에 위치해 있어 바다를 보며 좋아하는 사람들과 술한잔씩 기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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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왜목마을의 풍경은 화려하지 않고 소박한 것이 특징이다. 왜목마을은 곶(串)처럼 위로 툭 튀어나와 양쪽이 바다에 안겨 있다. 서해땅인 왜목마을에서 해가 뜨는 것을 볼 수 있는 이유다. 일출과 일몰, 월출을 모두 한장소에서 볼 수 있는 전국 유일의 장소로 유명해 휴가철 휴양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왜가리 목'을 닮았다고 왜목마을이라고도 하고 누워있는 사람의 목을 뜻하는 와목(臥木)에서 유래했다고도 전해진다.
[팸타임스=박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