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향토음식 중 하나인 밀면은 한국전쟁 시기 부산에서 탄생하였다. 전쟁 당시 이북에서 내려온 피란민들이 자신의 고향음식인 냉면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전쟁 통에 냉면의 재료인 메밀과 감자를 구하기 어렵게 되자 미군의 구호물품으로 흔하게 지급되던 밀가루를 이용하여 밀면을 만들었다.
1990년대 후반부터 부산의 대표음식으로 인정받게 된 밀면은 2000년대에 들어서 전국으로 확산됐다. 2009년에는 부산의 대표 향토음식으로 지정된 밀면은 시원한 육수에 밀가루로 만든 면을 넣고 다양한 고명을 올려 먹는 음식이다. 밀면은 보통 물밀면, 비빔 밀면, 온 밀면 세 가지 종류로 나누어져 있다. 여름철에는 일반적으로 시원한 육수의 물밀면과 비빔밀면을 즐겨 먹고 겨울철에는 따듯한 온밀면을 주로 먹는다.
많은 사람들이 냉면과 밀면이 비슷한 음식이라고만 생각하고 정확한 차이를 모른다. 밀면은 냉면을 만드려고 했지만 재료가 부족하여 다른 재료를 넣고 만든 음식이다. 냉면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평양에서 만들어졌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 평양냉면은 메밀을 많이 넣고 삶은 국수를 차가운 동치미나 육수에 넣어먹는 냉면이다. 함흥냉면은 옥수수와 고구마 전분을 많이 넣고 가늘게 만든 국수를 육수에 넣어먹는 음식이다.
과거 우리나라에는 평양냉면이 흔하게 보이고 함흥냉면을 판매하는 음식점은 거의 없었지만 요즘은 함흥냉면 체인점이 전국에 생길 정도로 널리 알려졌고 인기도 많아졌다. 냉면의 주재료인 메밀은 다양한 효능이 있기 때문에 여름철 보양식으로 알맞은 식품이다. 메밀의 가장 큰 성질인 몸의 열을 내리는 성질은 더운 여름철 더위에 지친 사람들이 먹기에 좋은 효능이다. 메밀을 이용하여 냉면을 만들어 여름철에 주로 먹었던 것을 보면 조상의 지혜를 느낄 수 있다.
재료: 소면, 고기 수육, 오이, 무, 삶은 계란, 고추 가루, 양조간장, 냉면육수, 마늘, 설탕, 참깨, 파, 생강, 후추
[팸타임스=강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