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황반변성, 백내장과 함께 3대 실명원인으로 꼽히는 질환이 녹내장이다. 최근 4년간 녹내장 환자는 3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낳고 있다. 시력을 완전히 잃을 때까지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서 '소리 없는 실명'이라고 불리는 녹내장. 녹내장을 예방하는 방법은 없을까?
눈에는 눈의 형태를 유지하고 영양 공급을 하기 위해 '방수'라는 것이 순환하게 된다. 만약 방수 배출구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방수가 제대로 빠져 나가지 못한 상태로 계속 모양체가 방수를 생산하게 되면 점차 방수가 차오르면서 안압이 상승하게 된다. 이때 지속적인 안압 상승은 시신경을 압박하게 된다. 압박을 받은 시신경은 점차 손상을 받으면서 망가지게 되고 점점 시야가 좁아져 결국 시력을 잃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녹내장 환자의 90% 정도가 시력을 상실할 때까지 자각증상이 없다는 것이다. 눈의 방수 배출구가 갑자기 막혀 안압이 급속도로 증가할 경우 오심, 구토, 심한 안통, 두통 등의 증상이 생기는 '협우각 녹내장'이 있긴 하나 대부분의 녹내장 환자의 경우 증상 없이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녹내장 말기가 될 때까지 시력이 정상인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시신경은 한번 손상이 되면 회복이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녹내장은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한 질환이다. 증상 만으로는 조기 발견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기적인 안과 검진만이 녹내장을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 셈이다.
녹내장 검사는 안압 측정 이외에도 전방각 검사, 시야 검사, 시신경유두 검사, 시신경 영상분석 등의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안압이 정상이어도 정상 안압 녹내장과 같이 시신경 손상이 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정상 안압 녹내장'이란 안압이 정상 범위인 상태임에도 시신경이 손상돼 시력을 상실하는 경우의 녹내장을 말한다.
녹내장의 치료는 안압을 낮춰 시신경 파괴를 지연시킴으로써 시야 손실을 늦추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재는 약물, 레이저치료, 수술 등으로 안압을 조절하면서 시신경 손상이나 시야감소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취한다.
가장 먼저 점안약과 내복약을 통한 약물치료를 시행하게 되며 충분치 않을 경우 레이저를 통해 방수유출로 기능을 촉진시키는 레이저 치료를 하게 된다. 레이저치료에서 효과를 보지 못할 경우 수술을 하게 되는데 눈 속에 새로운 방수 유출로를 만들어주는 '섬유주절제술', 원활한 방수유출을 위해 관을 삽입하는 '방수유출장치 삽입술' 등 환자의 녹내장 진행 상태에 따라 수술 방법을 다르게 적용하게 된다.
SNU서울안과 김태준 원장은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할 수가 없는 만큼 녹내장의 확실한 예방법은 조기 발견과 치료가 유일한 대처법이라 할 수 있다" 라며 "누구나 녹내장에 걸릴 수 있지만, 특히 40세 이상의 성인, 가족 중에 녹내장 환자가 있거나 당뇨병, 고도근시나 원시가 있고 평소에 스테로이드 제재의 안약을 자주 사용하는 경우 상대적으로 녹내장에 걸릴 확률이 높은 만큼 정기적인 정밀 안과 검진이 필수적이다"라고 조언했다.
[팸타임스=함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