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누군가를 좋아하기 시작했거나 어떤 사람이 나의 눈에 들어왔을 때, 혹은 잘 유지되던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했을 때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상대방에게 집중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피할 수 없다. 연애 초반이나 썸을 탈 시기 또는 소개팅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이 나타났을 때 우리의 마음이 그 사람에게 집중되는 이유는 뇌 속의 호르몬 영향이 가장 크다. 그래서 일하는 중에도, 밥을 먹을 때도, 잠을 자기 전에도 그 사람 생각밖에 나지 않는 것이다.
더 잘해주고 싶고, 더 진지해지고 싶고, 상대방에게 나는 특별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원한다. 이는 상대방을 잡기 위해 태교적부터 이어져 온 인간의 본능이라고 할 수 있다.
적절한 관심과 집중은 둘의 관계에 큰 활력소가 된다. 왠지 하루가 다른 것 같고 설레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에 몰두한 나머지 놓쳐버리는 일도 많아지고, 오히려 너무 세심하게 들어가서 자기 자신과 더불어 두 관계를 흩트려 놓는 경우가 많다.
상대방의 말 한마디, 쓰는 단어 한 마디에 의미 부여를 하고 어떻게 말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대해야 하고 대처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것들이 결국 본인의 스트레스로 다가오게 된다. 별것 아니었던 것을 크게 신경 써서 오히려 잘 될 수 있던 관계를 서먹하게 만들어간다.
여기에 가장 해당하는 것이 '문자, 카톡, 전화'의 답장 오는 시기다. 상대방에게 집중하게 되면 우리의 시간은 느리게 흘러가는데, '왜 카톡을 보질 않지?',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 등 답장이 없는 상대방에게 많은 생각이 들 것이다.
이런 생각들은 적당한 집중을 넘어서서 과부하를 주게 된다. 있지도 않는 일에 대한 것을 상상하게 되고, 상대방의 의중과는 상관없이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상대방을 판단하게 된다. 이것이 심해지면 오해의 말을 낳을 소지가 생기고 민망한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기도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적당한 집중'과 '단순화'이다. 어느 정도 자기 할 일을 하면서 상황을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날려 버리는 것이다.
그것을 버리지 못하면 상대가 '날 불편하게 생각하는구나'라는 걸 은연중에 느끼게 되며 관계가 서먹해질 수도 있으며, 자기 자신도 너무나도 많은 에너지를 쏟았기 때문에 그 반작용으로 마음도 확 식어버리게 된다. '내가 이렇게 좋아한 게 정말 맞았나?'하면서 말이다. 사랑도 두뇌의 입장에서 보면 스트레스다. 도파민과 더불어 여러 호르몬들이 계속 분출되고 있는데, 이것을 억제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저항하려 한다.
열정적 사랑의 기간은 1년, 유지는 3년 정도이다. 그만큼 집중했던 마음도 금방 사라지고, 끓었다가 식는 냄비처럼 여겨지게끔 한다. 이럴 때 평정심을 가지고 상대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자신 또한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자가 EMDR 같은 것을 시행해 봐도 좋다.
이러한 시기에 상대방과 관계가 틀어지고 오해가 생겼었다고 해서 고민하며 금방 '우린 아닌 것 같다. 이미 엎질러진 물인걸'하는 생각으로 마음을 접을 필요는 없다. 객관적으로 상대와 나에 대해 점검을 해보고, 잘 해보고 싶은 관계라면 과거의 일은 잊어버리고 정중히 사과하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 물론 쉬운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접근해 볼 가치가 있다면 조금 뻔뻔해지고 솔직해져야 한다.
하지만 스스로 어떻게 점검을 해봐야 할지, 어떠한 방법을 선택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관계심리연구소' 하플의 큐레이터와 함께 방법을 찾아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팸타임스=함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