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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은 2015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암 발생의 7.3%를 차지, 6번째로 많은 암인 것으로 나타났다. 간은 흔히 '침묵의 장기'라고 부르는데, 상태가 나빠지기까지 뚜렷한 증상을 보이지 않아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으므로 간암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간암의 중요한 원인은 B형과 C형 간염바이러스의 감염인데, 우리나라 간암 환자의 72.3%가 B형 간염바이러스(HBV) 표면항원 양성(陽性), 11.6%가 C형 간염바이러스(HCV) 항체 양성을 나타냈다. 10.4%가 장기간 과음 경력자, 10.3%가 기타 원인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간경변증(속칭 간경화) 환자의 경우 1~7%에서 간암이 발생하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만약 40세 이상이면서 B형, C형 간염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거나 연령과 상관없이 간경변증으로 진단 받은 적이 있다면 6개월마다 복부 초음파검사와 혈청의 알파태아단백(α-胎兒蛋白) 측정을 통해 간암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또한 상복부에 통증이 있거나 덩어리가 만져지는 것, 복부 팽만감, 체중 감소, 심한 피로감, 소화불량 등이 나타난다면 즉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간암은 환자의 간 기능과 전신 상태로 보아 치료에 들어갈 만하다고 판단됐을 때 간절제술, 간이식, 고주파열치료, 에탄올 주입술 등을 통해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간암이 많이 진행된 단계라서 이러한 치료법들을 적용할 수 없다면 경동맥 화학색전술(化學塞栓術),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등 비근치적 치료법을 시행한다.
간암을 초기에 발견하면 완치 등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발견 당시에 암이 상당히 진행돼 있는 경우가 흔하며, 간경변증 등으로 간 기능이 나빠서 최선의 치료를 하더라도 재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서울송도병원에 따르면 최근 들어 간암치료와 예방을 위해 면역치료를 받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이뮨셀치료가 있다. 이뮨셀은 현재 존재하는 수많은 면역세포치료 가운데 국내에서 항암제로서 공식 허가를 받은 바 있다.
이뮨셀치료법은 환자의 혈액 자체에서 면역세포를 추출, 약 2주간 배양한 다음 다시 환자에게 투여하는 방법으로서, 암세포에 의해 제대로 증식하기 어려운 환자 본인의 면역세포를 체외에서 증식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암세포의 방해 없이 체외에서 약 500배~1000배 정도로 배양된 면역세포를 다시 환자의 체내에 주입하면, 면역세포는 활발한 면역반응을 보이며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게 된다. 기존 항암제는 암세포를 비선택적으로 파괴하기 때문에 면역반응을 유도하기 어려웠지만, 이뮨셀치료는 면역의 힘을 더욱 촉진시키는 방법이기에 부작용이 낮다는 게 특징이다.
서울송도병원 김태희 부장은 "이뮨셀치료를 통해 면역세포를 암세포 대비 30% 가량 투입할 경우 최대 70% 이상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다"며 "다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배양되는 면역세포의 수나 기능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 후 치료를 진행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팸타임스=박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