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한옥마을은 경복궁과 창덕궁, 금원 사이 북악산 기슭에 있는 한옥 보존지구로 청계천과 종로의 윗동네라는 뜻으로 북촌이라고도 부른다. 북촌한옥마을은 고관대작들과 왕족, 사대부들이 모여서 거주해온 고급 살림집터로 한옥은 모두 조선시대의 기와집이다.
원래 이 지역에는 솟을대문에 있는 집 몇 채와 30여 호의 한옥만이 있었으나 1994년에 고도제한이 풀리면서 일반 건물들이 많이 들어섰다. 현재 총 2,297동의 건물이 들어와 있는데, 이 중 1,408동이 한옥이다. 북촌양반생활문화전시관과 북촌 한옥촌 상징조형물이 설치되어 있고, 주변에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등의 관광지가 있다. 수도권 전철 3호선 안국역이 가장 가까우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
1. 안국동 학교 골목 : 풍문여고와 덕성여중, 고가 위치하고 있는 윤보선길과 율곡로3길에는 갑신정변을 일으킨 김옥균과 서광범이 거주했던 근대사의 현장이다.
2. 사간동 갤러리 골목 : 경복궁과 함께 인왕산이 보이는 삼청로 초입부터 율곡로 1길 안쪽으로 다양한 전시가 열리고 있는 갤러리가 모여 있다.
3. 가희동 한옥 골목 : 북촌로11길 일대는 북촌에서도 한옥이 가장 잘 보전되어 있는 지역이다. 골목길에 늘어선 한옥 사이로 공방과 박물관들이 공존하고 있다.
4. 계통 토박이 골목 : 현대사옥에서 중앙중, 고등학교에 이르는 계동길에서는 오래된 목욕탕과 이발소, 문방구 등이 오밀조밀하게 작은 군집을 이루며 들어서 있다.
이 외에도 여러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오랜 시간 잘 보전되어 온 한옥과 북촌의 아름다운 속살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최근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소음과 쓰레기 투기, 불법 주정차 등의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북촌한옥마을에 서울시가 직접 관광객 통행 시간을 정했다. 7월부터 시행 중인 이 제도는 평이로가 토요일에만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광객 통행 시간을 제한하고, 일요일은 관광객 통행을 불허한다.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현재 주민들은 이 제도가 실효성이 없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취하고 있다. 거주민들은 차라리 북촌 지구 단위계획을 풀어 주거용으로 쓸 수 있는 한옥을 상업용으로 전환해달라고 주장하는데, 현재 많은 외국인들이 방문하고 있는 북촌 한옥마을의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
[팸타임스=이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