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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기간이 지나고 틱장애가 더 심해졌다면

박태호 2018-08-08 00:00:00

여름휴가 기간이 지나고 틱장애가 더 심해졌다면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여행을 하거나 놀이동산에 가는 등 평소 아이가 원하던 놀이를 함께 하는데 부모의 기대와 달리 틱증상이 나아지기는커녕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틱장애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뇌신경계의 불안정한 요인이 있는 사람이 외부적으로 안 좋은 환경을 만났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기능적인 문제이므로 CT나 MRI 처럼 뇌의 형태를 검사하는 방법으로는 특별한 소견이 나오지 않는다.

틱장애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뇌신경의 문제이지만, 스트레스나 환경변화 등으로 대표되는 심리적인 문제도 틱장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다. 때문에 틱장애 자녀를 둔 부모들은 아이의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한다.

20여년간 한의학, 신경학, 심리학을 통합한 치료법으로 틱장애를 진료해온 수인재한의원 안상훈 원장은 "의외로 많은 부모님들이 자녀의 틱증상을 직접 보거나 듣는 것을 힘들어 하신다"며, "특히 아이가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방학 기간에는 어쩔 수 없이 아이의 틱증상을 마주하게 되어 괴로워하시는 부모님들의 상담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틱장애 증상과 날씨에 관한 연구(Shapiro와 Shapiro, 1988; Bornstein 등, 1990)에서는 매우 더운 날씨가 틱장애를 악화시킨다는 보고가 있었고, 성인틱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뿐만 아니라 최근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여름방학이나 여름휴가, 물놀이 등의 들뜨거나 설레는 흥분된 상태에서 분비되는 뇌의 도파민 증가가 틱장애 증상과 관련이 많다고 한다. 도파민은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로 뇌신경 세포의 흥분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데, 스트레스 없이 신나게 노는 상황에서도 틱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또한 틱증상을 줄여주는 정신과 약의 기전 역시 도파민 작용을 줄이는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다양한 환경적인 요인이 틱증상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틱장애 치료에 도움이 되고, 또 자녀의 틱증상이 악화되는 경우에도 부모님의 걱정을 덜 수 있게 된다.

한의학적 관점으로 볼 때, 틱장애라는 말이 동의보감에 직접 나오지는 않지만 심담허겁(心膽虛怯), 간기울결(肝氣鬱結), 칠정상(七情傷), 담음(痰飮), 허(虛), 열(熱) 등을 틱장애의 원인으로 해석할 수 있다. 틱장애 아동이 많이 보이는 불안감은 간, 쓸개, 심장이 허약하여 발생하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기운이 원활히 돌지 못하고 막히게 되기 때문이라고 보고 해당 장부의 기능을 회복하는 개인별 맞춤한약과 침치료를 통해 치료에 도움을 준다.

더불어 뇌를 안정시킬 수 있는 신경학적인 훈련을 병행하면 훨씬 치료가 잘 되고 재발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신경학적 훈련을 대표하는 치료가 바로 '뉴로피드백'이다. 국제적인 연구와 논문에 의하면 '뉴로피드백'은 최소 20회 이상 훈련을 하면 스스로 뇌파를 조절하는 느낌과 그 방법을 알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호흡을 통해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는 '바이오피드백'이나 각기 다른 감각들의 통합을 도와 신경계의 오류를 바로잡는 '감각통합훈련' 등도 병행한다면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안한 상황을 만났을 때 틱장애 아동의 신경계가 안정적으로 잘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주 1~3회 주기로 20회 이상 훈련했을 때 자전거타기나 수영을 배워두면 오래도록 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좋아진 두뇌상태를 오랜 기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유명 대학병원에서 오래 전부터 시행해오고 있다.

특히 '뉴로피드백'은 1960년대 이미 미국 NASA에서 우주비행사들을 대상으로 훈련을 시킨 적이 있으며, 환자에 따라 두뇌훈련부위와 뇌파범위를 맞춤 설정하고 전문자격증을 보유한 치료전문가의 훈련을 받는다면 더 큰 치료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안상훈 원장은 "다행히도 흥분상태에서 심해진 틱증상은 그 상황이 지나가면 대부분 이전 상태로 감소한다"며 "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난 후에는 부모와 자녀간에 더 가까워지고 정서적으로 안정되는 효과가 있으므로 틱장애 증상의 악화와 호전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팸타임스=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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