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본토와 떨어져 있는 제주도는 문화적으로 비슷한 점이 많지만, 제주도만의 고유한 특색을 가진 생활문화가 공존한다. 대표적인 것이 언어와 음식문화다. 제주방언은 종종 다른 지방사람들이 알아듣지 못할 정도로, 한국어족 중에서도 가장 이질적인 언어로 평가받는다.

음식문화 중에서 이질적인 부분이 많은 것으로 꼽히는 부분은 돼지고기에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제주도흑돼지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돼지를 잡아 부위를 손질하는 방법에 있어 타지역과 차이점을 구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근고기구이다.

동물성 단백질 섭취가 쉽지 않았던 과거 제주도에서는 가축으로 기르던 돼지가 중요한 동물성 단백질 공급원으로 역할을 했는데, 자연스럽게 돼지고기를 활용한 다양한 음식이 등장할 수 있었다. 접짝뼈국, 애저를 비롯하여 자투리구이, 근고기구이 등의 요리방법으로 발전하였다.

근고기는 돼지고기를 손질할 때 나오는 삼겹살, 목살 등을 구별하지 않고 무게를 재는 단위인 '근'으로만 무게를 재어 판매했다는 것에서 유래된 명칭이다. 오늘날의 근고기는 두께를 약 4~5센티미터로 손질하고 강한 불로 초벌된 상태의 고기를 숯불에 다시 구워먹는다.

제주 근고기는 함께 제공되는 고사리와 함께 제주도 특산물인 갈치를 사용해 만든 갈치 속젓을 찍어 먹거나 멸치로 만든 멜젓을 찍어먹어야 근고기의 제맛이 살아난다고 알려졌다.

근고기는 초벌구이를 통해 고기의 육즙이 날아가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고기를 구울 때 훈제향이 나며 입안 가득 풍미를 경험하는 것이 특징이다.

면목동맛집, 근고기전문점 제주돈선생의 관계자는 "제주도 현지에서 맛볼 수 있는 전통방식 그대로 초벌구이하는 것이 차별점이다. 근고기를 비롯하여 오겹살, 목살 부위 모두 방문객이 고루 찾는 구이메뉴다. 돼지 한마리에서 조금씩 얻을 수 있는 목살껍데기는 먹어본 사람은 계속 찾게 되는 별미음식으로 한정판매로 제공된다"고 말했다.

면목동맛집인 이곳은 중랑천 중랑교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있다. 대중교통으로 경의중앙선 중랑역을 이용해 방문할 수 있으며, 인근에 동부시장이 있다. 단체손님 방문 시 전화예약이 가능하다.

[팸타임스=박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