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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은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만성 피부질환이다. 몸에 붉은 반점과 인설이 나타나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중증도나 양상은 환자에 따라 매우 다양하며,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건선의 원인은 몸속 면역계의 과민반응이다. 음주나 흡연, 식생활 등 생활습관에 따라 악화될 수 있는데, 국내 건선 한의원 의료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소화불량이나 속 쓰림 등 위장장애 역시 건선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박사와 양지은 박사는 건선과 기능성 위장장애의 상관관계에 관한 연구 논문을 통해 새로운 건선치료법을 제시했다.
논문에 의하면 10년 넘게 건선을 앓아왔던 위장장애 환자에 위장장애를 개선시키는 한약을 투약한 결과 위장장애 증상의 개선과 함께 건선 증상의 중증도를 나타내는 PASI(Psoriasis Area and Severity Index) 점수가 치료 전 8.8에서 치료 후 0.8로 확연하게 내려갔다. 위장장애 개선을 위한 처방이 건선치료제의 역할을 한 것이다.
또 다른 임상례에서는 위장장애를 앓고 난 뒤 건선 피부염이 처음 발생한 환자에게 위장장애 치료약을 투약한 결과 PASI 점수가 치료 전 7.0에서 치료 후 0.2로, 건선 증상이 거의 소실돼 실질적으로 효과적인 건선치료제 역할을 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논문의 저자인 이기훈 박사(강남동약한의원)는 "건선은 피부에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문제는 피부보다 '몸 속'이다. 몸 속을 치료해야 피부에 건선 증상이 발생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이번 임상 사례는 평소 위장장애, 즉 '속병'을 치료함으로써 피부의 건선을 개선한 것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환자의 기저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건선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저자인 강남동약한의원 양지은 박사는 건선 치료와 위장 건강을 위해서는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특히 위장장애가 있다면 자극적이거나 튀김 등 기름진 음식, 화학첨가물이 많은 가공식품 섭취를 피해야 한다. 가급적 가공하지 않은 신선한 식재료를 삶거나 찌는 담백한 조리법으로 섭취하는 것이 무난하며, 특히 음주와 야식은 소화불량과 역류성식도염 등 위장 장애로 이어져 건선을 악화시키는 계기가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팸타임스=함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