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탄생한지 100일이 되는 날을 의미하는 '백일', 우리 선조들은 남자 아이와 여자아이의 구분 없이 무사하게 자라준 것에 대한 기특함에 잔치를 벌이던 풍습이다. 지금에 비하여 오래전에는 영아 사망률이 지금부터 현저하게 높았기 때문. 아침에는 삼신상을 차려주며 미역국, 그리고 흰밥이 상 위에 올라가게 된다. 산모 혹은 할머니가 삼신상 앞에 앉아 아기의 건강한 삶, 그리고 복과 수명을 빌어준 다음 삼신상의 음식을 산모가 먹는다. 백일상차림에는 떡이 올라가게 되는데, 이 떡을 많은 사람들이 먹을 수록 아기의 생명이 길어지고 많은 복을 받게 된다고 여겨졌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떡을 돌리기도 하였다. 또한 아이의 배냇머리는 고모에 의해서 깎여지는 풍습도 백일상차림과 함께 존재했다고 한다.
전통백일상차림에는 여러종류의 떡과 음식, 그리고 과일이 풍성하게 차려지며 아이가 복을 받길 바라는 뜻에서 쌀을 올리고, 오래 장수하기를 바라는 뜻에서 하얀 실타래를 놓는다. 돈이나 쌀, 하얀 실과 국수를 축하품으로 내놓기도 한다. 백일상차림을 하기 전 아이는 주로 흰색 계열의 옷을 입었지만 아기 100일이 되어 색상이 있는 옷을 처음으로 입혀주는 것 또한 전통백일상차림과 함께한 우리 민족의 풍습이다. 백일상차림을 할 때에는 백설기를 찐 다음 커다랗게 덩어리를 내어 쟁반에 담은 후 복숭아를 제외한 제철과일을을 담아놓는다. 또한 백일상차림에는 미역국과 김 구이, 너비아니와 흰나물, 누런나물, 그리고 푸른나물이 있는 삼색나물을 올리며 냉수 세 대접(정화수)를 차려 놓는 것으로 백일상차리기를 한다.
백일상에는 여러가지의 뜻이 담겨있는 백일떡을 상에 올렸다.
백일상차리기에 올라가는 인절미는 찹쌀로 만들어 단단하고 차지라는 사람이 되길 바라는 뜻이며, 송편은 속을 채워 넣은 것, 그리고 채우지 않아 속이 빈 것 두 가지 종류를 올려놓았다. 속이 넓으며 꽉 찬 사람이 되라는 의미를 담아 백일상차리기를 한다. 또한 백설기는 흰 머리가 올라올 때까지 장수하라는 의미, 그리고 수수팥떡은 부정한 기운을 막아주는 뜻을 담았다. 아이가 태어나 빛을 보고, 그로부터 100일동안 탈없이 자라난 것을 축하해주는 날인 100일. 백일상 음식을 통해 풍요로운 시간을 가져보자.
[팸타임스=최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