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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을 뒤집어쓴채 공포에 질린 아이(출처=셔터스톡) |
잘 자던 아이가 갑자기 한밤중에 비명을 지르기 시작한다면? 아이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부모는 당연히 당혹해하며 당황할 수 있다. 수면 상태에 있는 아이가 이러한 행동을 보이는 이유는?
사람은 누구나 잠에 들면 꿈을 꾼다. 꿈의 내용이 좋든지 나쁜든지, 이는 모든 사람들이 경험하는 공통적인 요소다. 특히 악몽을 꿀 경우라면 마치 마라톤이라도 뛴 것처럼 온몸에서 땀이 나고 침대에서 바로 일어나는 경우도 발생한다. 악몽은 또한 깬 후에도 그 기억이 오래 남아 생생하게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큰 영향력을 미친다.
아이들 역시 성인과 마찬가지로 악몽을 꾼다. 이는 대부분 스트레스를 받거나 괴롭힘에 시달리는 등 기타 환경적인 요소와 관련이 깊다. 악몽에서 바로 깨지 않았더라도 아침에 일어난 후 생생하게 전날의 꿈 내용을 기억할 수 있어, 이는 그날 당일 밤 다시 잠자리에 눕는 것을 두려워하도록 만드는 요인이 된다.
미국수면재단(NSF)는, 악몽은 일반적으로 급속 안구 운동에 유도된 수면, 렘(REM)수면 상태와 뇌가 "가장 많이 깨어있는" 수면 단계에서 흔히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아이는 자면서도 약 10~20분 동안 비명을 지르거나 발길질을 하거나 혹은 침대에서 떨어지는 등의 과격한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이를 '야경증'이라고 부른다. 메이요 클리닉은 야경증을 겪는 아이들은 악몽처럼 유령이나 괴물이 나와 소리를 지르는 두려운 꿈을 꾼다며, 이는 비렘수면 상태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야경증은 어떤 면에서 보면 악몽보다 더 심각한 증상으로 비춰질 수 있다. 바로 아침에 깨어난 아이가 악몽에 대한 내용과 경험을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인데, 이때는 옆에서 부모가 다정한 목소리로 안심시키려 부르는 것 조차 인식하지 못한다.
NSF는 야경증은 각성이나 동요, 큰 눈동자, 발한 및 혈압 증가와 같은 공통된 특징이 있다며, 이 경우 아이들은 보통 비명을 지르고 몇 분간 공포에 떨다가 이후 안정이 되면 다시 잠자리에 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야경증은 이른 밤 깨어나 침실 밖을 걸어다니는 몽유병과도 결합되는 측면이 있는데, 아이는 기억을 못 하거나 꿈의 내용을 막연하게 기억하는 수준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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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나타난 괴물 이미지에 겁을 먹는 아이(출처=셔터스톡) |
사이콜로지투데이에 따르면, 악몽의 꾸는 이유에는 다양한 요소가 존재한다. 그중 일부는 다음과 같다.
1. 외상후 스트레스 :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는 큰 사건, 즉 외상을 경험하면 이는 외상후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다. 꿈이 외상을 유발하는 사건과 관련된 동일한 무력감을 유발할 경우, 이는 악몽의 원인이 될 수 있다.
2. 불안감 : 불안은 깨어난 후 염려하고 우려하는 것들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악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악몽을 유발하는 극도로 걱정스러운 사건은 보통 집이나 학교, 사회적 두려움과 연관된다.
3. 분리 : 누구나 현실적으로 발생할 수 없는 일에 대해 생각하고 공상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상상력과 관련된 생생한 두려움은, 아이들을 환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도록 만들어 악몽을 꾸게 할 수 있다.
4. 생리학적 변화 : 사이콜로지투데이는 또한, 심박변이도가 높은 사람들은 스트레스에 유연하고 대처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악몽을 꿀 기회가 줄어드는 반면, 낮은 사람들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1. 안심과 위로 : 악몽을 꾼 아이에게 따뜻한 신체 접촉은 필수다. 무서운 꿈을 꾼 아이들에게는 즉각적인 안심과 위로가 필요한데, 부모는 이 경우 아이의 머리를 감싸안고 자녀가 한 경험이 단지 꿈일 뿐이며 진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줘야 한다.
2. 조명이나 인형 활용 : 방에서 조명을 켜두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혼자서 안전하게 잘 수 있다. 조명이 괴물로부터 아이를 잡아가지 못하게 만드는 도구라고 인식시키는 것. 그러나 조명을 켜놔도 잠을 자지 못하는 아이가 있다면 이때는 장난감이나 인형을 곁에 두는 것이 좋다. 아이는 배개 근처에 놓여진 인형의 촉감으로,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안심할 수 있다.
3. 상상의 존재 일깨우기 : 아이들은 종종 과도한 상상력으로 인해 유령이나 괴물이 침대 밑이나 옷장에 숨어있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이에 실제로 옷장 문을 열어 아무런 존재도 아이 곁에 없다는 것을 인식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4. 악몽에 대한 통제력 : 아이가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서는 그 상황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고 느끼도록 만드는 것이다. 자녀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의 사진을 보여주고 직접 찢어버리도록 독려하는 것은 두려움을 제거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는 또한, 악몽을 꿀 때 받는 스트레스와 두려움을 풀어주는 데도 효과적이다.
5. 긍정적 이미지 활용 :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를 취해 악몽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것도 좋다. 가령 "빛은 어둠을 정복한다"라는 말을 통해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어둠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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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에서 깬 아이를 다독이는 부모(출처=셔터스톡) |
옥스퍼드 대학 출판의 블로그에 게시된 한 글에 따르면, 야경증을 겪는 아이를 도와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저 옆에서 지켜본 후 아이가 육체적으로 해를 입는 경우가 아니라면 절대로 중간에 개입하지 않는 것이다. 즉, 아이를 중간에 깨우는 것은 좋지 않은 조치라는 의미가 된다.
또 다른 웹사이트 나우투러브 역시, 아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아이의 행동을 방해할 경우 이는 아이가 느끼는 스트레스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상생활에서 아이의 야경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몇 가지를 소개한다.
1. 안정된 일상 : 자녀를 위한 하루 일과를 만들어 이를 지키고 생활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아이는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야경증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일에 생각하거나 빠져들 여지가 없어진다.
2. 일찍 재우기 : 늦은 밤이 아닌 이른 밤에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잘 때는 조명을 완전히 차단해 양질의 수면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도록 해줘야 한다.
3. 저녁 시간 대화 : 저녁 시간에 아이에게 간단한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대화를 하면, 아이는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믿게 된다. 아이는 부모의 말을 신뢰하고 귀 기울이기 때문에, 잠자기 전 상쾌한 느낌을 빼고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주면 아이는 편안하게 잠들 수 있다.
4. 긍정적 태도 : 아이들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괴물을 파괴할 수 있는 힘이 스스로에게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면서, 아이가 악몽에 대한 지배력을 느끼게 해주는 것도 이상적인 방법이다.
5. 심호흡 : 명상과 호흡운동을 자녀에게 가르쳐, 스스로 괴물을 다루고 스트레스를 느끼는 상황에서 진정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줄 수 있다.
[팸타임스=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