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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를 소셜 미디어로 중계한다? '셰어런팅' 부모를 위한 조언

고진아 2018-07-18 00:00:00

육아를 소셜 미디어로 중계한다? '셰어런팅' 부모를 위한 조언
▲아이를 돌보면서 스마트폰을 하는 여성(출처=123RF)

디지털 기기의 일생 생활 활용이 흔해진 오늘날. 그 한가운데 자리잡은 소셜 미디어는 인간의 삶까지 변화시키는 주된 요소가 되고 있다. 바로 의사 소통하는 방식이나 사물을 공유하고, 주변인과의 관계를 구축하는 방식 등 전반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

흔히 젊고 어린 세대만이 소셜 미디어에 익숙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 역시 소셜 미디어를 많이 활용하고 있다. 대부분 트위터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으로, 이런 플랫폼은 이제 부모들에게는 일상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이런 삶의 방식은 부작용도 있다. 바로 부모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녀의 생활을 공유하면서 책임에 대한 부분을 모호하도록 만드는 것인데, 이런 부모들의 행태와 관련된 새로운 단어까지 등장했다. 바로 '셰어런팅(sharenting)'으로, 공유라는 의미의 셰어(share)와 부모(parents)의 합성어다. 소셜 미디어에 자녀에 대한 정보를 지나치게 많이 공유하고 전달하는 행동을 뜻한다. 그러나 이런 디지털 행태는 자칫 자녀의 소셜 미디어 사용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셰어런팅하는 부모들

오늘날 대다수 부모가 소셜 미디어 계정 하나씩은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셜 미디어에 자녀에 대한 정보를 올리면서 이를 이웃이나 친구들에게 공유하기 위해서다. 이는 이전에는 직접 자녀와의 뜻 깊은 시간을 사진이나 영상으로만 간직했다면, 이젠 클릭 한 번만으로 자녀의 모든 일거수일투족이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되도록 만든다. 게다가 자녀의 모습이나 행동이 다소 우스꽝스럽거나 민망할지라도 부모의 눈에 그저 예뻐보인다는 이유로 사진과 영상을 올리는 부모들도 있어, 이는 자녀의 사생활 보호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결국, 이런 모든 행동은 자녀가 자신의 일상을 남과 공유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필요하다고 인식하도록 만들 수 있다.

특히 자녀의 동의 없이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마음대로 사진과 스토리를 올리는 행동은 자녀의 자유와 안전을 부정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 처음에는 아무렇지 않게 시작했다 하더라도 자신과 상관없이 사람들이 볼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을 항상 경계해야 한다.

또한, 소셜 미디어가 부모의 자녀 일기장처럼 활용되면서 자녀와의 관계 형성 방식도 변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령 소셜 미디어에 올려 공유하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행사나 기타 일들이 발생할 경우, 바로 지체없이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로 손이 먼저 움직이기 때문이다. 자녀와 함께 축하하고 그 순간을 기억하기 보다는 소셜 미디어에 이 순간을 남에게 알리는 것이 주 목적이 된 셈이다. 이는 자녀와의 특별한 상호 작용과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날려버리게 된다.

스마트폰으로 소셜 미디어를 하고 다른 일에 집중하는 사이 아이들과 멀어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부모들도 있다. 이와 반대로, 부모는 아이에게 실제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들을 더 소중히 여기고, 소셜 미디어에 시간을 보내기보다 주변 사람들과 얼굴을 맞대고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 더 가치 있다는 것을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

육아를 소셜 미디어로 중계한다? '셰어런팅' 부모를 위한 조언
▲자녀에게 소셜 미디어를 보여주는 부모(출처=123RF)

셰어런팅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

부모는 자녀의 역할 모델이다. 즉, 아이들에게 지혜와 가이드를 주는 역할인 것. 특히 어린 시절의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을 모방하고 빠르게 흡수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데, 이런 때에 부모가 소셜 미디어를 통한 셰어런팅에 빠진다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바로 자녀가 성장하면서 이런 부모의 행동을 그대로 모방하거나 혹은 성장 후 자신의 어린 시절을 남과 공유한 부모의 행동에 관해 언쟁을 벌일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또한, 부모의 셰어런팅을 지속적으로 접하면서 아이들은 소셜 미디어에서의 사진이나 영상 등 공유하는 행태가 사회적으로 수용될 수 있도록 기대되는 의무라고 잘못 판단할 수도 있다. 게다가 소셜 미디어를 지나치게 사용할 경우 나르시스트적인 방식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자신을 남들에게 공개하는 것이 일상이 되버리면서 자기 중심적인 사고를 갖게 되는 것이다. 이는 곧 소셜 미디어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구축하도록 만들고 더 나아가 소셜 미디어에 의존하게 만들 수 있다. 결론적으로 아이는 성장하면서 타인에 대한 공감력이나 남에게 감정 이입하는 능력이 부족해진다.

앞에서 언급한대로 소셜 미디어에 지나치게 공유를 하는 부모들은 자녀의 사생활과 안전을 소홀히 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는 당황스러울법한 사진을 아이의 동의없이 게시하면서 남들과 공유하는 것은 곧 아이의 사생활 침해와도 관련된다.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어 이러한 부모의 행태를 이해하지 못할 경우 부모는 오히려 아이의 분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

자녀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디지털 기기에 보내는 부모 역시 자녀의 정서적, 사회적 조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MIT의 사회 심리학자 셰리 터클 박사는 포브스에 기고한 글을 통해 아이들이 부모에게 소외된다고 느낄 경우 이는 불안이나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자녀는 부모와의 대화를 거부하고 마음에 상처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육아를 소셜 미디어로 중계한다? '셰어런팅' 부모를 위한 조언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부모(출처=123RF)

셰어런팅은 그만

이처럼 소셜 미디어와 인터넷은 인간의 친구이자 동시에 적이 될 수 있다. 반드시 소셜 미디어나 인터넷에 자신이 올리는 게시물에 대한 반응의 결과를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와 관련, 소셜 미디어를 유지하면서도 자녀와 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공개한다.

1. 시간과 공간 제한 : 소셜 미디어를 할때는 하루에 최소 30~45분 정도만 하도록 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자녀가 학교에 갔거나 혹은 집에 있더라도 낮잠을 잘때 소셜 미디어를 하는 것이 가장 좋다. 더 나아가 집안에서 전화를 사용하지 않는 장소를 지정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이 공간에서 가족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2. 클릭 전 한 번 더 생각하기 : 소셜 미디어에 게시물을 올릴때는 마지막 순간에 한 번 더 생각할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이는 소셜 미디어를 사용할때 누구나 지켜야 하는 일반적인 규칙과도 같다. 자녀의 사소한 일상 사진이나 영상을 공유할때는 반드시 그 이후의 결과에 대해 미리 생각해봐야 한다.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 필수다.

3. 자녀와 항상 함께하기 :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은 부모로써 당연한 일이다. 자녀가 앞에 있을때 소셜 미디어에 신경을 뺏기기 보다, 아이의 소중한 순간을 자신의 눈으로 지켜보는 것이 더 가치있는 일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팸타임스=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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