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욤 뮈소는 프랑스 앙티브 출신의 소설가로 2001년 '스키다마링크'로 데뷔한 이래 꾸준히 책을 쓰고 있다. 지금처럼 세계적인 인기를 얻게 된 것은 '구해줘'를 발표한 뒤부터다. 본업은 고등학교 교사였으나 현재는 전업 작가 생활을 하고 있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가 영화화되면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작가다.
주인공 엘리엇은 명망 있는 외과의사로 성공적인 삶을 살아왔지만 한 가지 떨쳐버릴 수 없는 회한이 있다. 그것은 바로 사랑하는 연인을 사고로부터 구해내지 못한 것이다. 캄보디아에서 만난 신비의 노인으로부터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열 개의 알약을 얻게 된 그는 3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부여잡는다. 그러나 죽은 일리나를 살려내면서 그의 삶은 예기치 못한 혼란으로 빠져든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홍지영 감독의 연출로 김윤석, 변요한, 채서진이 출연하는 작품으로 영화화됐다. 기욤 뮈소는 영화 '추격자'를 통해 김윤석을 알게 됐다며 그가 매우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간 유럽과 미국 등에서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많은 제안을 거절했지만 한국의 제안만은 받아들여 영화로 만들어지게 됐다.
이 소설은 출간 즉시 주목받기 시작해 장장 78주 동안 아마존 프랑스 베스트셀러 최상단에 랭크될 만큼 신드롬에 가까운 열풍을 이끌어냈다. 프랑스 독자들이 그토록 이 소설에 열광한 이유는 기욤 뮈소가 프랑스 소설의 매너리즘을 벗어던졌기 때문이다. 프랑스 소설은 지극히 관념적이며 고급스러운 지적 유희에 매몰돼 있다는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문학성, 예술성, 실험성이라는 측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소설을 소비하는 독자에게는 난해함 때문에 외면 받을 수밖에 없었다.
구해줘는 브로드웨이 무대에 서겠다는 꿈을 품은 채 뉴욕에 온 젊은 프랑스 여자 줄리에트와 아내의 갑작스러운 자살로 인생의 모든 꿈이 산산조각난 의사 샘이 운명처럼 만나 불꽃같은 사랑에 빠져들면서 시작된다.
[팸타임스=위아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