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확행이란 말이 유행이다. 소확행은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가능한 행복을 뜻한다. 이 말은 본래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의 하루키가 쓴 에세이에서 쓰인 말이다.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을 때,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정리돼 있는 속옷을 볼 때 느끼는 행복과 같이 바쁜 일상에서 느끼는 작은 즐거움을 뜻한다. 상실의 시대 저자보다 소확행의 원작자로 더 유명해진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해 알아보자.
무라카미 하루키는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란 소설로 군조 신인 문학상을 받아 데뷔했다. 1987년 발간된 노르웨이의 숲(국내명 상실의 시대)이 400만부 이상 팔리면서 전 세계적인 하루키 붐이 일어나는 계기가 된다. 2015년에는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ICON 부문에 선정됐다. 하루키는 20대에 피터 캣이라는 재즈바를 운영하다가 저녁에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실의 시대의 원제 노르웨이의 숲은 비틀즈의 노래에서 제목을 따왔다. 한국에선 노르웨이의 숲이란 제목으로 발간했다가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했고 이후 상실의 시대로 이름을 바꾼 후에 베스트셀러가 됐다. 도쿄 사립대학 문학부에 재학 중인 주인공이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경험한 후 변화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최근에 출판한 작품으로는 '기사단장 죽이기'가 있다. 아내의 갑작스러운 이혼 통보 후 집을 나오게 된 삼십대 중반의 초상화가 '나'가 친구의 도움으로 산속 아틀리에에서 지내게 된다. '나'는 아틀리에에서 기사단장 죽이기란 그림을 발견하게 된다. 이 그림은 '나'를 둘러싼 주위 상황을 완전히 뒤바꿔놓는다.
언더그라운드는 하루키가 옴진리교 지하철 사린 사건을 다룬 르포르타주다. 최근 옴진리교의 교주였던 아사하라 쇼코에 대한 사형이 집행돼 다시 주목받게 된 사건이다. 옴진리교 신자들은 1995년 도쿄의 지하철 구내에 사린가스를 살포해 12명의 사망자와 5천여명의 부상자를 냈다. 이 책은 옴진리교 사건의 피해자들을 하루키가 일 년여에 걸쳐 인터뷰한 내용을 다듬은 것이다.
[팸타임스=위아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