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이하 '떡볶이')는 기분부전장애를 가진 저자와 정신과 전문의와의 12주간의 대화를 엮은 책이다. 특이한 제목을 가졌지만 예스 24 베스트셀러 10위권에 안착하는 등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인기의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본다.
'떡볶이'의 저자는 백세희로 199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한 뒤 출판사에서 5년간 일했다. 10년 넘게 기분부전장애(경도의 우울증)와 불안장애를 앓으며 정신과를 전전했다. 2017년 잘 맞는 병원을 찾아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며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떡볶이다.
이 책은 기분부전장애를 앓는 저자의 치료기록을 담은 책이다. 기분부전장애는 심한 우울 증상을 보이는 주요우울장애와는 달리 가벼운 우울 증상이 지속되는 상태를 가리킨다. 저자의 서문에서는 구질구질하고 사적인 이야기가 가득하지만 어두운 감정만 풀어내기보단 구체적인 상황을 통해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건강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떡볶이'의 저자는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린 이야기부터 책을 풀어나간다. 아버지가 어머니와 자녀를 때리고 집안 살림을 부숴버린 후 새벽에 집을 나가버린 일, 울다 잠들면 아침이 오고 엉망징찬인 집을 뒤로 한 채 학교에 가던 모습을 떠올린다. 저자는 사적인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을 망설이지 않는다. 오히려 겉으로 드러내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공감을 구한다.
특이한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정식 문단의 등단 절차를 통해서 빛을 보게 된 것이 아니다. 텀블벅 펀딩을 통해 세상에 나오게 됐다. 텀블벅은 사람들이 보고 싶은 컨텐츠에 일정 금액을 지원하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다. 텀블벅 펀딩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모은 후 정식 출판사와의 컨택을 통해 출판됐다.
[팸타임스=위아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