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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전 자녀와 꼭 나누어야 할 대화

김성은 2018-07-10 00:00:00

은퇴 전 자녀와 꼭 나누어야 할 대화
▲은퇴 후 행복한 노부부(출처=게티이미지뱅크)

이제 때가 됐다. 십수 년 넘게 쌓아 온 커리어는 정점에 달했고, 아이들도 모두 사회로 진출해 제 앞가림을 잘한다. 드디어 직장에서, 일에서 해방되어 연금을 받으며 살 수 있게 된 당신. 설렘과 두려움, 복잡한 심경을 안고 사직서를 써서 제출하고 나면, 드디어 은퇴가 눈앞에 다가온 듯하다. 은퇴 후 행복한 삶을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은퇴를 앞둔 부모들에게 묻고 싶다. 정말 잊은 것이 없는가?

기다려 온 은퇴를 감행하기에 앞서 한 가지 생각해 볼 문제가 있다. 바로 자녀들과 함께 은퇴 후 계획을 이야기하고, 은퇴 이후 당신이 생업 전선에서 물러남에 따라 가족의 모습과 생활이 어떻게 변하게 될지 의논하는 것이다. 자녀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금전적 문제에 대해서는 은퇴를 하기 전에 이야기하는 편이 더 낫다. 또 이런 대화를 나눔으로써 자녀도 부모의 은퇴 후 삶에 대비할 수 있고 여러 가지 문제를 분명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U.S.News'는 은퇴를 앞둔 부모가 자녀와 나누어야 할 대화에 대해 아래와 같이 말한다.

은퇴 전 자녀와 꼭 나누어야 할 대화
▲은퇴 전 재정적 상황과 재산 상속을 미리 고민하자(출처=게티이미지뱅크)

1 충분히 시간적 여유를 두고, 은퇴 계획을 미리 알려줄 것

은퇴 이후 자녀와 떨어져 살 계획이거나, 혹은 아직 자녀가 부모에게 금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경우, 부모의 갑작스러운 은퇴 선언은 생각보다 큰 충격일 수 있다. 브라이언 비보 자산관리전문가는 은퇴 계획을 자녀에게 될 수 있는 대로 미리 이야기하라고 조언한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은퇴를 5년 정도 앞둔 시점에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다. 그 후에도 반년 정도에 한 번씩 은퇴 이야기를 꺼내며 상기하는 것도 도움 된다.

2 재정적 상황을 공유할 것

자녀와 '돈 이야기'를 하는 것이 탐탁지 않을 수 있지만, 오히려 자녀와 거리낌 없이 이야기하는 편이 낫다. 부모가 경제적 상황을 솔직하고 의연한 태도로 이야기할수록 자녀 역시 부모가 문제없이 노후를 보낼 수 있음을 알고 안심할 수 있다. 자녀로서는 부모가 자신의 도움 없이 잘 지낼 수 있는지, 아니면 경제적인 도움이 필요한 상황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 입장에서도 부모가 어떤 상황인지 알고 싶어 할 것이므로 이런 부분에 대해 알려줄 필요가 있다.

3 자녀에게 해 주던 금전적 지원을 단계적으로 철회할 것

장성한 자녀를 금전적으로 지원해주는 경우가 많다. 이동통신요금, 인터넷 요금, 심지어 집 대출까지 갚아준다. 그러나 만족스러운 은퇴 후 삶을 위해서는 자녀에게 해 주던 지원을 그만둘 필요가 있다. 이런 '탯줄'을 끊어내야만 내가 가진 자원을 나 자신의 삶을 돌보는 데 오롯이 쓸 수 있다. 은퇴 전에 재정적 독립이 선행되지 않으면 시간이 갈수록 더 어려워진다.

4 부메랑 키즈에게는 단호하게

부메랑 키즈란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졸업하고 독립에 실패, 다시 부모님 집으로 돌아와 함께 사는 자녀를 일컫는다. 이들 중 일부는 아예 독립하거나 결혼 생각 없이 부모의 그늘에서 살 생각을 하는 이도 있다. 모든 금전적 부담을 대신 지고 있다면, 이제는 자녀를 세상에 내보내야 할 때가 왔다.

5 재산 상속에 대해 입장을 분명히 밝힐 것

가족에서 부모의 은퇴란 의외로 감정적인 사건이 되곤 한다. 특히 물려줄 재산이 있다면 미리 분명하게 이야기를 하는 편이 혼란을 피하고, 형제자매 간 불필요한 갈등도 줄일 수 있다. 집행인이 누가 될 것인지, 누가 대부분의 상속 재산 관리를 도맡을 것인지 미리 이야기해 두는 편이 부모에게도 이롭다.

6 은퇴 후 생활 방식을 이야기할 것

은퇴 후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자녀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지금 사는 곳에 그대로 살 것인지, 아니면 농촌으로 내려가 살 것인지 은퇴 이후 삶에 대해 나눠야 할 중요한 이야기가 많다. 은퇴 후 자녀와 가까운 곳에서 살고자 하는 부모가 있는가 하면, 노년의 삶을 십분 즐길 수 있는 곳에서 생활하고픈 부모도 있을 것이다. 특히 소소하게 타인의 도움이나 보조가 필요한 노인의 경우 자녀가 부모의 선호도를 미리 알고 있는 편이 도움 된다.

7 중요한 서류 작업을 자녀와 함께 진행하라

재산 상속이나 건강관리, 보험 등과 관련한 중요한 서류 작업은 아파서 위임장을 필요하기 전에 미리 준비해 두어야 한다. 유언장 역시 자녀와 미리 공유해두면 좋다. 미리 준비되어 있을수록 재산을 양도하고 세금을 계산하는 등 복잡하고 끔찍한 과정을 덜 겪어도 되기 때문. 또한 신탁 자금을 공유해 두는 것도 시간을 절약해준다.

8 연락처 리스트 작성하기

유언 집행자, 후원자, 후임자 및 수탁자 등 자녀가 상속 과정에서 특정한 역할을 하는 경우, 부모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누구에게 연락해야 하는지를 반드시 알려주자. 변호사, 보험 대리인, 재정 고문 회계사 등과 같은 전문가들의 연락처 리스트를 미리 만들어두면 좋다. 자녀는 급할 때 당신이 지정한 이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이들과 만남에 자녀를 동반하여 다양한 상황에 어떤 식으로 대처할 지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성인 자녀가 자신과 부모를 위해 최고의 선택을 내릴 수 있도록 해준다.

은퇴 전 자녀와 꼭 나누어야 할 대화
▲자녀와 충분한 대화를 나누자(출처=게티이미지뱅크)

은퇴 전 자녀와 이러한 대화를 나누는 것은 자녀에게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부모 자신에게도 은퇴 후 삶을 대비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 갑작스레 부모의 은퇴 선언을 들은 자녀는 어디서부터,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한다. 부모로서 우리는 무엇보다 자식을 사랑하고, 손쉽게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하는 것을 자식도 이해할 것이다.

[팸타임스=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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