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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은 페미니즘 소설이다(출처=민음사) |
82년생 김지영이란 소설이 2018년 상반기 동안 독자들의 선택을 많이 받았다. 또한 일부 대중들 사이에서는 페미니즘 서적이란 꼬리표가 붙으며 악의적인 댓글에 시달리기도 한다. 어째서 82년생 김지영이 유명해졌고 또 페미니즘 입문서로 대접받게 됐는지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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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주 작가는 아이를 가진 가정 주부다(출처=게티이미지) |
82년생 김지영은 조남주 작가가 쓴 소설이다. 조남주 작가는 이 책에서 1982년생 김지영씨의 기억을 바탕으로 한 고백을 한 축으로, 또 고백을 뒷받침하는 각종 통계자료와 기사들을 또 다른 축으로 삼아 30대를 살고 있는 한국 여성들의 보편적인 일상을 재현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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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은 사실적인 소설이다(출처=게티이미지) |
한때 맘충이란 말이 인터넷에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맘충이'는 맘(Mom)과 벌레 충의 합성어로 자기 아이만 싸고 도는 일부 몰상식한 어머니를 가리키는 용어다. 2014년말 촉발된 맘충이 사건을 목격한 작가는 육아하는 여성에 대한 사회의 폭력적인 시선에 충격 받아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소설을 쓸 당시 작가는 유치원 다니는 자녀를 둔 전업주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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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은 30대 여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출처=게티이미지) |
82년생 김지영은 레드벨벳의 멤버인 아이린이 읽었다는 말만으로도 수많은 악성 댓글에 시달려야 할 정도로 화제의 소설이 됐다. 82년생 김지영은 첫 손님으로 여자는 안 태운다는 택시기사, 남자 채용을 선호하는 회사, 회식 자리에서의 성희롱 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이에 대한 남성이 많은 인터넷 커뮤니티의 반발로 '92년생 김지훈'이란 게시물이 인기를 얻기도 했다. 남성이 많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82년생 김지영이 페미니즘 소설로 인식됐고 이는 부정적인 뉘앙스를 띠고 있다.
보고서 형식으로 쓰인 82년생 김지영의 에피소드는 무척이나 사실적이다. 어린시절, 학창시절, 회사생활에 이르기까지 여성이라면 누구에게나 익숙한 이 경험은 많은 공감대를 형성한다. 이러한 구체적인 사례들과 함께 등장하는 각종 사실들은 지난 20여년 동안의 성차별 역사를 그대로 보여준다.
조남주 작가는 최근에 새 소설집 그녀 이름은을 출판했다. 이 책이 담고 있는 28개의 짧은 이야기는 모두 한국 사회의 여성을 다루고 있다. 82년생 김지영에서 김지영 개인과 그 주변을 다뤘던 시선이 연령과 계층을 달리 하는 28명의 여성 이야기로 확산됐다.
[팸타임스=위아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