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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수입차 판매량] 폭스바겐 티구안, 포드 익스플로러 등 SUV 강세… BMW와의 경쟁에서 우위 지키고 있는 벤츠

선우정수 2018-07-09 00:00:00

역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수입차=고급차'라는 인식이 확고한 듯하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준대형 세단인 E클래스는 이번 6월에도 여전히 수입차 판매량 1위를 고수했다. 2위는 올해 들어 만년 2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BMW 5시리즈이고, 3, 4위 또한 전월과 동일하게 폭스바겐 티구안과 아우디 A6였다. 5위에는 이례적으로 벤츠의 SUV인 GLC가 차지했다. 전월 대비 25%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급속한 순위 상승이 발생한 것이다.

이 외에도 10위권을 들락날락하던 포드의 준대형 SUV 익스플로러가 100여대 이상 판매량이 상승하며 다시 10위권 내에 복귀했고, 랜드로버의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전월 대비 2배 가까이 판매량이 폭증하여 10위에 랭크되었다. 랜드로버 브랜드의 차량이 판매량 탑 10에 드는 것은 흔치 않은 경사다. 이렇듯 전반적으로 SUV 차종들의 판매량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수입차와 고급차 시장에서도 SUV의 판매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가늠해볼 수 있다.

■2018년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는 벤츠 E클래스… 제네시스 G80보다도 판매량 높아

지난 5월 수입차 판매량에서는 가장 큰 경쟁상대인 BMW 5시리즈의 판매량이 300여대 수준이었으나, 지난 6월에는 무려 1,124대라는 판매량 차이를 벌리며 큰 격차를 보였다.

[2018년 6월 수입차 판매량] 폭스바겐 티구안, 포드 익스플로러 등 SUV 강세… BMW와의 경쟁에서 우위 지키고 있는 벤츠
▲2018년 6월 판매량은 물론, 상반기에도 가장 많이 팔린 차로 선정된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이로써 벤츠 E클래스는 올해 상반기에만 2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2018년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가 되었다. 이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풍부한 정비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제네시스 G80의 판매량을 100여대 이상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여전히 고급차 시장에서는 독일차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중형 세단 시장에서도 BMW 3시리즈의 올 상반기 총 판매량이 제네시스 G70을 앞서기도 했으며, 상반기에는 500여대 차이로 G70에게 밀린 벤츠 C클래스 또한 올 하반기 중으로 디자인과 파워트레인 일부가 변경된 C클래스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하며 치열한 경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단, 6월 수입차 판매량에서는 C클래스가 430대를 판매하며 196대에 그친 BMW 3시리즈 판매량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벤츠 GLC, 포드 익스플로러,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등 SUV 차종들의 순위 상승 두드러져

6월 판매된 수입차 SUV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은 단연 폭스바겐 티구안이다. 1,529대를 팔아 수입차 판매 순위 3위에 랭크되었으나, 전월 대비 판매량은 30여대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출시 첫 달의 열광적이었던 분위기가 다소 진정된 부분도 있을 것이며, 기존 티구안 대비 전장과 휠베이스를 늘린 7인승 모델인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잠시 구매 결정을 미룬 것도 판매량의 소폭 하락에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입차 판매량을 차종별 집계가 아닌 세부 트림별로 집계할 경우, 전체 판매량 1위는 1,076대를 판매한 티구안의 기본형 모델인 '티구안 2.0 TDI'였다. 상위 트림의 고급 옵션이나 올스페이스 모델의 공간 활용도까지는 굳이 필요하지 않은 고객들은 여전히 티구안을 많이 구매하고 있다는 뜻이다. 또한 폭스바겐코리아도 지난 3일, 예상보다 빠르게 티구안 올스페이스 출시를 발표하며 티구안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이 외 2018년 수입차 판매량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단연 'SUV의 약진'이다. 티구안이 판매량은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판매량 3위를 지키는 가운데, 이례적인 판매량 상승을 보인 두 모델이 있다. 벤츠 GLC와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다. 벤츠 GLC 또한 그동안 종종 판매량 탑10 안에 이름을 올리던 모델이었으나, 지난 6월에는 전월 대비 25% 증가한 861대를 판매하면서, 토요타 캠리를 밀어내고 차종별 판매량 5위를 달성했다.

[2018년 6월 수입차 판매량] 폭스바겐 티구안, 포드 익스플로러 등 SUV 강세… BMW와의 경쟁에서 우위 지키고 있는 벤츠
▲6월 수입차 판매량에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특히 이례적인 차종은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다. 5월 345대에 그쳤던 판매량이 6월에는 648대로 87.8%라는 높은 증가율을 보이면서 판매 10위에 랭크되었다. 세부 트림별 판매량에서는 '디스커버리 스포트 TD4' 트림이 648대 판매되면서 전체 판매량 7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또한 심심찮게 판매량 탑 10에 언급되면서 포드코리아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익스플로러도 5월보다 100여대 이상 판매량 상승을 보이며 다시 10위권 내로 진입했다. 이 외에도 지프 브랜드의 중형 SUV 체로키와 소형 SUV 레니게이드가 각각 16.7%와 110.8% 상승을 보였고, 레인지로버 이보크 59.8%, 재규어 F-페이스 163.6%, 포르쉐 마칸 103.9% 등 주로 SUV 모델들의 전월 대비 판매율 상승이 높았다. 비록 절대적인 판매량 자체가 높은 차종들도 아니고 프로모션 등의 외부 요인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유독 SUV 모델들의 판매율 증가가 높다는 건 그동안 세단 일색이었던 수입차 시장에서도 본격적으로 SUV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서일 것이다.

■초라한 성적표의 혼다 어코드, 벤츠 S클래스에게도 밀려버린 도요타 캠리… 유독 6월이 침울했던 일본 브랜드들

독일 브랜드들이야 매번 판매량 상위를 지키고 있고, 영국 브랜드나 미국 브랜드의 차종들 중에서도 판매량이 상승한 모델들이 많은 가운데 일본계 브랜드들의 6월은 유독 조용했다.

[2018년 6월 수입차 판매량] 폭스바겐 티구안, 포드 익스플로러 등 SUV 강세… BMW와의 경쟁에서 우위 지키고 있는 벤츠
▲ 도요타 캠리도 6월 판매량이 감소한 등, 전반적으로 일본계 브랜드들의 성적은 좋지 못했다(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일본 브랜드의 차 중에서는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여왔던 도요타 캠리는 5월 판매량보다 160대가 줄어든 768대를 판매했다. 861대를 판매한 벤츠 GLC는 물론 791대를 판매한 벤츠 S클래스보다도 낮은 판매량을 보이면서 전월 5위에서 7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바로 다음 순위인 렉서스 ES 또한 5월보다 32대 줄어든 700대가 판매되었지만 순위 자체는 유지했으며, 특히 6월달부터 동호회나 마니아들 사이에서 렉서스 신형 ES 사전예약에 대한 소문이 돌기 시작한 것을 감안한다면 나름 선방했다 할 수 있다.

이 와중에 가장 우울한 브랜드는 혼다다. 도요타 캠리와 닛산 알티마를 잡겠다고 공연하며 야심차게 출시한 신형 어코드가 기대에 못 미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온 것. 5월의 331대보다도 오히려 더 줄어든 299대를 팔아 판매량 20위에 그쳤다. 풀 모델 체인지를 앞두고 있는 노후한 모델인 닛산 알티마조차 366대를 팔아 14위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더욱 우울한 성적이다.

이러한 신형 어코드의 낮은 판매량은 아무래도 기본 트림인 어코드 1.5 모델이 캠리 2.5나 알티마 2.5 대비 가격은 높으면서도 혼다의 안전보조 시스템인 '혼다센싱'은 빠져있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때문에 혼다코리아는 이번 7월부터, 혼다센싱이 탑재되어 있음은 물론 캠리 하이브리드보다도 높은 공인연비를 기록한 어코드 하이브리드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여 판매량을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팸타임스=선우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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