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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자동차 판매량] 그랜저는 주춤하고 더 뉴 스파크는 웃고… 모든 브랜드 판매량 하락한 가운데 한국지엠 판매량만 급증

선우정수 2018-07-04 00:00:00

지난 2018년 6월 한달 동안 판매된 국산차의 총 판매량이 집계되었다. 역시 이변은 없이 판매량 1위는 여전히 싼타페tm의 몫이었다. 하지만 현대차의 판매량 트로이카인 싼타페, 그랜저, 포터 모두 소폭 판매량이 감소했다. 위 3개 차종뿐만이 아니라 현대차와 기아차, 르노삼성, 쌍용 모두가 전월 대비 조금씩 판매량이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이 와중에 한국지엠만 전월 대비 24% 이상의 판매 상승을 보이며 극적인 반등을 이루어냈다. 스파크의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스파크의 선전과 적극적인 프로모션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며, 이 기세가 지속된다면 다시 월 1만대 판매량의 성적을 되돌릴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신차들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 하는 성적을 내며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다.

■어쨌든 1위는 지켰지만… 싼타페, 그랜저, 카니발 등 탑 10 내 대부분 차량 판매량 줄어… 쏘렌토와 스타렉스의 의외의 선전

지난 6월 국산차 판매량 1위와 2위는 예상대로 싼타페와 그랜저였다. 하지만 순위는 그대로일 뿐, 실질적인 판매량은 심상치 않다. 싼타페는 출시 4개월만에 월 1만대 판매선이 무너졌다. 전월 대비 약 600여대가 줄면서 9,074대를 팔았다. 그랜저는 하락폭이 더욱 크다. 거의 1,500대 가까이 판매가 줄면서 9천대의 벽마저 무너진 8,945대가 판매되었다. 3위를 차지한 포터는 850대 이상, 4위를 차지한 카니발 또한 약 1,000여대 판매량이 줄었다. 판매량 탑 10에 속한 차종 중 쏘렌토와 스타렉스를 제외하면 아반떼, 소나타, 봉고트럭 등 거의 모든 차량들의 판매량이 전월 대비 줄었다.

[2018년 6월 자동차 판매량] 그랜저는 주춤하고 더 뉴 스파크는 웃고… 모든 브랜드 판매량 하락한 가운데 한국지엠 판매량만 급증
▲출시된지 6개월이나 지났음에도 2,000대 이상의 이례적인 판매량 상승을 보인 현대 그랜드 스타렉스(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사실 이 두 차종의 판매량 증가는 다소 의외인 면이 있다. 그랜드 스타렉스는 이미 지난 12월에 출시된 부분변경 모델로, 신차효과는 이미 소진된 차종이며, 쏘렌토는 최근 기아차가 무상수리 결정을 내리긴 했지만 여전히 에바가루 논란이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이 외에 기아 K3도 전월 대비 판매량이 1,000여대 가까이 줄면서 11위를 기록, 결국 출시 3개월만에 판매량 탑 10 밖으로 밀려나 버렸다. 반면 12위인 현대 코나는 전월 대비 300여대 판매량이 늘었고, 쌍용 티볼리 또한 전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판매되면서 여전히 안정적인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사회 초년생의 첫 차가 준중형 세단에서 소형 SUV로 옮겨가면서 준중형 세단의 점유율이 줄어들고 있는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 또한 쌍용의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 또한 소폭 판매량이 상승하여, 월 4천대 판매를 달성하며 쌍용차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홀로 판매량 급상승한 한국GM, 더 뉴 스파크 신차와 프로모션이 통했나

6월 국산차 판매량은 5월 국산차 판매량 대비 약 2,000여대가 줄어든 131,827대를 기록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 중 4개 브랜드가 5월보다 판매량이 소폭 하락했으며, 그 중 현대차는 3.9% 하락으로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이런 와중에 홀로 괄목할 만한 상승세를 보인 브랜드가 있었으니, 바로 한국지엠이다. 지난 5월 7,670대를 팔아 국산차 판매순위 꼴찌를 면하는가 싶더니, 6월에는 2,000여대 가까이 증가한 9,529대를 판매하며, 전월 대비 24.2% 증가라는 기록적인 수치를 보였다. 비록 국산차 6월 판매순위에서는 간발의 차로 쌍용의 벽을 넘지 못하고 4위에 머물렀지만, 현재의 상승세로는 국산차 판매량 3위 탈환도 불가능하지 않아 보인다.

[2018년 6월 자동차 판매량] 그랜저는 주춤하고 더 뉴 스파크는 웃고… 모든 브랜드 판매량 하락한 가운데 한국지엠 판매량만 급증
▲한국지엠 차종들은 프로모션의 영향으로 대부분 판매량이 소폭 상승했다(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한국지엠은 지난 5월 자사의 경차 모델인 더 넥스트 스파크의 부분변경 모델 '더 뉴 스파크'를 공개하고 지난 6월부터 본격적인 고객 인도에 들어갔다. 그 결과 스파크는 5월 대비 1,300여대가 늘어난 3,850대를 팔면서 판매순위 14위로 지난 달보다 6계단 상승했고, 올해 들어 한국지엠의 차종 중 가장 높은 판매순위를 달성했다.

또한 물량이 확보된 쉐보레 볼트도 5월달보다 600대 이상 판매량이 늘어 1,648대로 25위를 차지했다. 절대적인 판매량으로는 큰 수준은 아니지만, 한동안 친환경 모델의 맹주와도 같았던 기아 니로를 100여대 이상 따돌리며 5월 친환경 전용 모델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는 것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1,648대의 판매량 중 전기차 전용 모델인 볼트(BOKT) EV가 1,621대를 차지했는데(나머지 27대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혹은 주행거리 연장전기차(EREV)라 불리는 볼트(VOLT)다), 이는 코나 판매량에 포함된 코나 EV의 1,076대도 훌쩍 뛰어넘는 판매량이다. 반면 니로는 1,536대를 팔아 볼트의 바로 밑인 26위에 랭크되었으며, 국내 전기차 보급에 크게 일조한 아이오닉은 하이브리드 모델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EV 모델까지 모두 합쳐서도 746대를 판매한 것에 그쳤다.

이 외에도 쉐보레 모델들은 전반적으로 5월 판매량과 동일한 수준이거나 소폭 증가한 판매량을 보였다. 심지어 '사골 모델'이라고 손가락질 받던 캡티바조차 판매량이 늘었는데, 이는 점유율 회복을 위한 한국지엠 측의 적극적인 프로모션이 일조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지엠은 이번 달에도 다양한 프로모션을 이어갈 계획이다. 다만 한국지엠 모델 중 판매량이 눈에 띄게 줄어든 모델이 두 종 있는데, 이는 군산공장 폐쇄와 함께 단종이 확정된 크루즈와 올란도였다.

■신차라서 기대했는데… 아쉬운 성적표 받은 이쿼녹스와 클리오

특히 6월 자동차 판매량이 기대되었던 이유 중 하나는, 모처럼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이 각각 선보인 신차인 중형 SUV '이쿼녹스'와 소형 해치백 '클리오'의 판매량이었다. 이쿼녹스는 북미지역에서 쉐보레 판매량을 견인하는 모델 중 하나이고, 클리오 또한 유럽 소형차 판매량 1위라는 타이틀과 각종 시승기에서 탄탄한 주행성능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차종의 판매량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 했다. 클리오는 6월 한달 동안 549대를 팔았는데, 이는 5월의 756대보다 오히려 줄어든 수치다. 소형 세단과 해치백 모델들 중에서는 가장 높은 판매량이라고는 하지만, 그 경쟁상대들이 이미 노후할 대로 노후한 현대 엑센트와 쉐보레 아베오로 소형차 판매량 1위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다.

[2018년 6월 자동차 판매량] 그랜저는 주춤하고 더 뉴 스파크는 웃고… 모든 브랜드 판매량 하락한 가운데 한국지엠 판매량만 급증
▲출시 첫달부터 기대 이하의 판매량을 보인 쉐보레의 중형 SUV 이쿼녹스(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이쿼녹스 또한 부산모터쇼 공개 이후 판매를 시작하면서 1개월을 오롯이 영업한 것은 아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385대라는 실망스러운 수치를 보였다. 아직은 한국지엠의 이미지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큰 차를 좋아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특성상 싼타페나 쏘렌토 대비 작은 차체라는 것이 핸디캡으로 작용했을 수 있고, 여기에 덧붙여 싼타페나 쏘렌토보다 차량 시작가가 조금 더 높다는 것 또한 소비자들에게 마이너스 요소가 된 듯하다.

또한 최근 북미 쉐보레가 딱 싼타페 정도 체급의 중형 SUV인 '쉐보레 블레이저'의 부활을 알린 것이 이쿼녹스에게는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쉐보레 블레이저가 기존 쉐보레 SUV 대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디자인을 선보임에 따라, 이쿼녹스 구매를 고려하는 대신 블레이저의 국내 수입을 기대하며 차량 구매를 미루는 고객까지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팸타임스=선우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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