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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은 우리나라에도 인구의 2% 이상이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선 피부염은 몸에 붉은 반점과 하얀 비늘 같은 인설 증상이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건선의 경우 장기간에 걸쳐 악화와 호전을 반복해 치료가 까다로운데다 유병 기간이 길어질수록 다양한 질환을 동반할 수 있어 조기에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건선 환자들의 동반 질환에 관해서는 국내 건선 한의원 의료진의 연구가 있다.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박사와 양지은 박사가 파리 국제 건선 학회에 한국인 건선 환자들의 동반 질환 현황에 대한 포스터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을 보면, 피부 건선에 동반되는 질환은 우리나라 환자들의 경우 고혈압, 알러지성 비염, 당뇨, 갑상선 질환, 위염, 우울증 등이었다.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고혈압으로 전체 환자의 32%에 달했다. 반면 서구 환자들에게서 잘 나타나는 관절염은 순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우리나라 건선 환자들의 동반 질환으로 고혈압, 당뇨가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것을 고려할 때 건선 치료를 위한 목적인 아니라 하더라도 평소 식습관 및 생활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논문의 저자인 양지은 박사(강남동약한의원)는 "건선은 면역계 문제로 발생하는 '속병'이다. 따라서 단순한 피부 증상 완화보다 심층적이고 포괄적인 시각에서 건선치료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지은 박사는 이어 "건선은 조기에 치료할수록 경과가 좋은 반면, 증상이 오래될수록 치료 예후가 좋지 않은 경향이 있는데, 이번 연구 결과 건선이 오래된 환자일수록 다양한 질환을 동반하는 확률이 높다는 사실도 확인됐다."며, "건선은 초기 증상일 때 신속하게 치료하고, 지속적인 생활관리를 통해 피부와 몸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덧붙였다.
논문의 공저자인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하여 우리나라 건선 환자들과 서구의 환자들은 동반 질환이나 증상 면에서 다른 양상을 보여 한국인 건선 환자에게 특화된 건선치료법과 치료법의 필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기훈 박사는 마지막으로 "한국인 건선에 특화된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만큼 중요한 부분이 환자의 생활 관리"라며, "고혈압이나 당뇨 등 흔히 동반되는 질환들을 생각해서라도 건강한 식단 관리와 충분한 수면,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팸타임스=함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