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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 K3, K9, 렉스턴스포츠 등… 신차들이 판매 견인한 2018년 상반기 자동차 시장

선우정수 2018-06-25 00:00:00

2018년 6월도 이제 불과 1주일을 남겨놓고 있다. 이 말은 2018년 상반기도 1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는 뜻이다. 지난 상반기 동안, 자동차업계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

우선 현대차의 베스트셀링 모델 중 하나인 싼타페의 4세대 모델인 싼타페TM으로 귀환, 출시와 동시에 월별 최대 판매의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기아 K3와 K9은 만년 현대차의 동급 경쟁차종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것에서 벗어나 전에 없던 판매호조를 겪고 있다. 또한 쌍용의 픽업트럭 코란도스포츠는 출시 이후 매달 판매량이 꾸준히 상승하며, 이제는 티볼리를 제치고 쌍용차의 효자차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싼타페, K3, K9, 렉스턴스포츠 등… 신차들이 판매 견인한 2018년 상반기 자동차 시장
▲2018년 상반기 최대 히트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현대 신형 싼타페(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반면 웃은 자들이 있는가 하면, 우울한 상반기를 보낸 이들도 있었다. 한국지엠은 구정 연휴를 불과 이틀 앞두고, 군산공장의 폐쇄를 발표하여 관련 업계 종사자들은 우울한 구정을 보내야만 했다. 르노삼성은 부진한 내수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해 SM6 연식변경 모델과 QM3의 한정판 모델을 선보였지만 기대 이상의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 하면서 내수시장 꼴찌를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

또한 현대기아차는 판매량 호조와는 별개로, 5~6월달에 들어서 쏘렌토 에바가루 논란, 현대기아차에서 충돌 사고와 무관한 화재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는 이유로 미국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조사에 착수했다는 등의 불미스러운 소식으로 질타를 받고 있다.

■싼타페와 렉스턴스포츠 등 RV 차량은 물론 K3, K9 등 세단 신차도 고루 성공적으로 안착

2018년도 상반기 자동차 업계 결산에서 가장 화제의 모델은 단연 현대 싼타페라 할 수 있다.

이미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와 함께, 신차만 출시됐다 하면 날개 돋힌 듯 알아서 잘 팔리는 베스트셀러 4인방에 속한 모델인 데다, 전 세계적인 SUV 붐까지 맞물리면서 출시와 동시에 매달 1만대 이상씩 판매되며 월별 최다판매 모델이 되었다. 이대로라면 싼타페TM 출시 당시 현대차 측에서 발표했던 '올해 10만대 판매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을 보인다. 이에 한동안 중형 SUV 베스트셀링 모델이었던 기아차의 쏘렌토도 연식변경 모델인 '쏘렌토 더 마스터'를 출시하며 맞불을 놓고 있으며, SUV 전문 브랜드를 표방하는 쌍용차는 내년 코란도C 신형을 선보이며 경쟁에 가담할 예정이다. 기존 코란도C는 투싼, 스포티지 등과 경쟁하는 준중형급 SUV였으나, 신형에서는 크기를 키워 싼타페-쏘렌토-QM6-이쿼녹스-코란도C로 이어지는 5파전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쌍용차의 경우, 소형 SUV 시장에서 코나와 경쟁하는 티볼리를 제외하면 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 빛을 발하며, 내수시장 3위에까지 오르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G4렉스턴의 경우 2.2리터 디젤엔진 탑재로 출력이 조금 아쉽다는 지적이 있으나 경쟁 차종인 모하비의 노후화를 틈타 꾸준한 판매를 이어가고 있고, 무엇보다 경쟁자가 없는 픽업트럭 시장에서 내놓은 신차 렉스턴스포츠가 기대한 것 이상으로 성공적으로 시장에 데뷔했다. 1월 출시 이후 신차효과가 유지되는 수준을 넘어 판매량이 계속 늘고 있으며, 5월 자동차 판매량에서는 그동안 쌍용차의 베스트셀링 모델이었던 티볼리까지 제치는 이변을 보였다.

SUV인 싼타페와 픽업트럭인 렉스턴 스포츠 등 RV 신차들이 두각을 나타낸 가운데, 기아차는 세단 신차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내구성 논란이 있던 GDI 엔진 대신 MPI엔진과 무단변속기를 결합하여 연비 개선을 도모한 K3는, 출시 첫 달 아반떼의 판매량을 추월한 깜짝 성적을 보이기도 하며, 소형 SUV에 잠식되어 가던 준중형 세단 시장에 모처럼 활기를 더했다.

싼타페, K3, K9, 렉스턴스포츠 등… 신차들이 판매 견인한 2018년 상반기 자동차 시장
▲연비가 좋다는 소문이 돌면서 순항 중인 신형 K3(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기아차의 플래그십 K9 2세대도 지난 5월 판매량에서는 제네시스 EQ900의 2배에 달하는 판매량을 보이며, 판매 부진을 겪던 1세대 시절의 설욕을 갚고 있다. 이번 신형 K9에서는 크루즈컨트롤을 이용하여 고속도로 주행 시, 커브를 만나면 자동으로 속도를 감속하여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 기술이나 터널 진입 시 자동으로 창문을 닫고 공기 순환 시스템을 내기로 조정해 주는 등 다양한 신기술들이 적용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신차 출시를 통해 웃은 건 국산차 브랜드만이 아니었다. 디젤게이트 사건 이후 국내 판매 인증이 취소되면서 오랜 시간 동안 개점휴업 상태였던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올 상반기 판매를 재개함과 동시에 높은 판매고를 기록,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른 바 있다. 그 중 폭스바겐은 판매 재개와 함께 신형 티구안을 투입, 5월 한달 동안만 1,561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3위로 성공적인 복귀 신고를 치렀다. 폭스바겐은 이 여세를 몰아 티구안의 7인승 버전인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최악의 반년 보낸 한국지엠, 꼴찌의 늪에 빠진 르노삼성, 상반기 말 갑자기 악재 쏟아진 현대기아차

2018년 상반기는 한국지엠 역사상 가장 고통스러운 시기였다. 대우자동차 시절 법정관리에 들어갔을 때 다음으로 힘든 시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2018년이 시작된지 불과 1달 반 밖에 지나지 않았던 2월 13일,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폐쇄가 발표되었다. 군산공장은 작년 신형 크루즈가 상품성 대비 높은 가격으로 출시되어 시장 안착에 실패하고, 거기에 노후 모델인 올란도의 판매량도 지속적으로 줄면서 공장 가동률이 지속적으로 하락, 이미 작년 말 쯤부터 온갖 흉흉한 소문이 돌던 터였다. 미국 GM 본사는 이에 설상가상으로 한국지엠의 적자가 막대한 수준이라며 정부 지원을 요구하면서 한국지엠 철수설을 더욱 가중시켰다.

싼타페, K3, K9, 렉스턴스포츠 등… 신차들이 판매 견인한 2018년 상반기 자동차 시장
▲신형 크루즈의 시장 안착 실패는 군산공장 폐쇄라는 극단적인 결과까지 초래하고 말았다(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2달여 간의 협상 끝에 정부가 '구조조정 3대 원칙'을 전제로 지원을 약속했고, 한국지엠은 5월 스파크의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스파크에 이어 6월에는 신차인 중형 SUV '이쿼녹스'를 출시하는 동시에,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상반기 동안 떨어진 판매량과 이미지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다만 폐쇄된 군산공장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라는 과제가 남았다.

르노삼성은 쌍용차의 판매호조에도 밀리고, 한국지엠이 철수설로 판매량이 급락한 3월과 4월을 제외하면 매달 꼴찌를 면치 못 하고 있다. 반등을 위해 SM6 연식변경 모델과 QM3의 에디션 모델인 QM3 S-에디션 모델을 출시했으나, 상품성이나 가성비 등에서 앞서는 타사의 경쟁모델들 때문에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지는 못 하고 있다. 이에 르노삼성은 지난 5월 출시한 소형 해치백 클리오에게 기대를 걸고 있으며, 중형세단 SM5가 노후화된 모델임에도 가성비로 일정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음에 감안, 또 다른 노후화 모델인 준중형세단 SM3의 가격인하를 단행하여 현행 300여대 수준인 SM3 판매량을 좀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외에도 한국토요타가 유명 연예인 '헨리'까지 캐스팅하여 마케팅했던 소형 하이브리드 해치백 프리우스C도 마케팅 대비 좋은 판매량을 보이지는 못 하고 있다.

또한 신차효과를 톡톡히 보며 판매량에서는 성공적인 상반기를 보냈던 현대기아차였지만, 상반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5월 말부터 각종 안 좋은 소식들이 들려오면서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되었다.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단연 쏘렌토 에바가루 논란으로, 논란 초기에는 인체에 무해하다는 결론을 내렸으나 조사 결과 인체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초기 입장을 번복, 현재 대응책을 찾고 있다. 특히 여름철 운전 중 필수인 에어컨을 사용할 때마다 나오는 유해물질이다 보니 오너들은 빠른 대응을 요구하고 있고, 각종 언론은 물론 심지어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오는 등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싼타페, K3, K9, 렉스턴스포츠 등… 신차들이 판매 견인한 2018년 상반기 자동차 시장
▲국내에서는 에바가루, 미국에서는 화재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기아 쏘렌토(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또한, 최근 미국의 소비자단체인 '컨슈머 워치독'의 요구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가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연이은 화재 사태를 조사하겠다고 나서면서 품질 면에서 신뢰도 하락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문제의 차종은 현대 쏘나타와 싼타페, 기아 옵티마(K5의 수출명), 쏘렌토로, 모두 현대기아차의 중형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모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워치독이 NHTSA에 제출한 청원서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해당 차종에서 약 120건의 '충돌 사고와 무관한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총 6명이 부상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BMW가 연이은 화재로 브랜드 타격이 상당했던 만큼 현대기아차 또한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J.D파워가 선정한 '2018 신차 품질평가'에서 제네시스와 기아차, 현대차가 1~3위를 싹쓸이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음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네티즌들은 쏘렌토 에바가루 사태와 미국에서의 연이은 화재 소식을 거론하며 냉소하고 있다.

또한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의 대박과 그랜저의 꾸준한 판매 호조, 코나의 소형 SUV 시장 점유율 1위 지속 등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미국에서의 점유율 하락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45% 이상 떨어지면서 실속없는 장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아야 했다. 기아차 또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 이상 하락했으며, 두 브랜드 모두 올 상반기 발표된 신차들이 아직은 해외에 투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2분기 영업이익에도 회의적인 시선이 많은 상황이다.

[팸타임스=선우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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