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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쿠키를 굽는 아버지와 아들(출처=게티이미지뱅크) |
이전 세대만해도 남성은 주로 밖에서 일을 하고 여성은 가사 및 육아를 담당하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고 육아 및 가사 분담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자녀 교육에 관한 아버지의 역할도 변화하고 있다.
때로는 생일, 졸업식, 명절 등 중요한 가족행사에 빠진 채 일에만 몰두하는 아버지도 있다. 이런 아버지와 가족들 사이에는 거리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에 가족과 어색한 사이가 아닌 친구 같은 아버지가 되도록 돕는 교육 프로그램도 등장하고 있다.
익스체인지클럽 부모교육센터 도나 밀러 전무 이사는 "어머니를 위한 부모 교육 프로그램은 많지만 아버지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은 드물다"며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한 수업을 받을 수 있다면 남성도 아버지 역할의 중요성과 자신이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폭넓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혼부, 이혼한 남성, 워커홀릭, 또 무직자 아버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황과 배경을 지닌 아버지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가족 및 자녀와 관계를 맺는 방법을 알려줄 누군가다.
웹사이트 파더후드닷컴에 따르면, 대부분 프로그램들이 현재 문제점을 인정하고, 이를 바꾸는 것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활동을 통해 가족과 교류할 것을 권장한다. 또한 상당수 교육 프로그램이 관계 형성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의사소통 방법이나 갈등 해결 솔루션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아버지는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가족들과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지 배울 수 있다. 또 교육 프로그램은 아버지들에게 가족과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고 함께 할 것을 장려한다.
가족과 관계에 있어서만 도움을 주는 것도 아니다. 일부 프로그램은 남성이 겪는 내적 문제, 예컨대 실업 상태에서 오는 불안이나 경제적으로 아이를 부양하기 어려운 상황, 직장에서 잘릴 것 같은 불안감 등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알려 준다.
남성들이 이러 한 내적 갈등을 잘 이겨내고 자신이 세운 목표를 달성해 책임감 있는 부모 노릇을 할 수 있게 돕는 것.
이 프로그램들은 아버지의 보다 활발한 육아 참여를 장려하고, 이에 어려움을 겪는 남성들을 보조하며, 아동 복지를 여러 측면에서 다룬다. 또 어머니와 자녀 건강 문제를 고민한다. 예비 아버지나 초보 가장에게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고, 남성들이 겪는 정신적 문제나 약물 오남용 문제를 다루며, 이러한 문제가 어떻게 빈곤, 범죄, 노동력 개발과 연결돼 있는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발달시킨다.
여기에 언급된 것들 외에도 이러한 프로그램은 가정 내에서 아버지의 존재가 어떤 의미인가를 남성들에게 가르쳐 준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남성들은 스스로를 아버지로서 재정의하고 가족 내 관계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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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을 즐기는 아버지와 아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
다수 단체가 '아빠 되기'를 주제로 한 파일럿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아버지의 가정 참여를 돕고, 가정의 화목을 도모하기 위한 프로그램들이다.
미국 부권회복운동에 따르면 미국 내 아동의 1/3은 생물학적 아버지와 동거하지 않는다.
한 아동복지 전문가는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경우 빈곤, 아동의 정신적 문제 및 문제 행동, 약물 오남용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아버지 교육 프로그램들은 이들이 스스로의 행동을 돌아보게 만든다. 스스로가 어떤 아빠가 돼야 할 지, 자신이 자라온 가정환경이 어린 시절 스스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또 가족 간 갈등이 발생할 경우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을 알려 준다.
바람직한 가족관계가 형성되려면 각 구성원의 참여도가 중요하다. 참여란 결국 가족과의 소통, 이해, 가족 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다. 원활한 의사소통은 관계를 강화하며, 이는 곧 서로에 대한 이해와 함께하는 시간으로 이어진다. 아버지 교육 프로그램은 조화로운 관계를 위한 의사소통법을 가르쳐 준다. 서로의 노력을 응원하고, 감사할 줄 아는 태도도 중요하다.
문제가 생기면 이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실수를 인정해도 괜찮다. 진심어린 이해의 태도를 가지고 상대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도 효과가 있다. 관계를 해치기만 하는 화법을 피하고, 화를 통제하며 가족에 대한 학대를 피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가르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부 간 균형 잡힌 공동 양육이며, 양 부모 모두가 이러한 역량을 기르는 것이다. 부부 간 협력과 지원이야말로 자녀 양육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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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를 하고 있는 부자(출처=게티이미지뱅크) |
[팸타임스=심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