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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결하지 않은 화장실 냄새는 건강에 위협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출처=게티이미지뱅크) |
지난 2015년 두바이로 향하고 있던 한 비행기가 화장실의 악취로 인해 불과 30분만에 회항한 웃지못할 일이 있었다. 당시 기내에 탑승했던 승무원 중 한 명은 화장실의 악취가 승객의 건강과 안전에 심각한 우려였다고 BBC 방송에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화장실의 악취는 비단 비행기 뿐 아니라 사무실이나 공공장소, 집안에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다. 이에 화장실의 악취를 최소한으로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을 공개한다.
악취가 딱히 인간의 신체에 위생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건강에 위협이 되는 경우도 물론 있다. 그중에서도 잠재적 위험 요소로 여겨지는 것 중 하나는 바로 하수구 악취다.
하수구 악취는 다양한 원인에서 비롯될 수 있지만 가장 일반적인 이유로는 바로 P트랩이다. 싱크대 밑부분에 보면 배수관의 일부를 P자형으로 연결한 부분을 볼 수 있는데, 세면기나 개수대 등에 주로 설치된다. 이 P트랩은 해충이 배수기구를 통해 실내로 침입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치지만, 오히려 하수구를 막히기 쉬운 구조로 만드는 단점도 갖고 있다. 이에 여기에 문제가 생기면 물이 배수가 되지 않고 트랩에 막혀 심한 악취를 일으키게 되는 것.
게다가 냄새 외에도 다른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데, 가령 하수도 시스템의 위험한 가스가 실내로 누출되는 것 등이다. 비단 가스 뿐 아니라 메탄, 황화수소, 이산화탄소, 암모니아, 질소산화물 및 이산화황 등이 포함될 수 있다. 미국화학회(ACS)는 특히 썩은 달걀 냄새와 비슷한 황화수소의 경우, 이 물질에 노출되면 코와 목의 자극, 식욕 부진, 두통, 눈 자극, 기침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농도가 높아질수록 눈의 손상과 폐에서의 체액 축적, 의식 상실, 심지어 사망에 이를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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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면대(출처=게티이미지뱅크) |
욕실의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다. 얼마동안 욕실을 사용하지 않았을 경우였다면, P트랩에 있어야 할 폐수가 증발해 하수도 가스로 스며들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단순히 물을 싱크대나 욕조에 부으면 문제가 쉽게 해결된다. 그러나 물로 해결이 안될 경우 안전한 부동액을 활용해도 좋다.
그러나 최근 사용했던 욕실에서 냄새가 난다면, P트랩 내부나 주변에 누출이 되지 않았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때로는 아무리 열심이 닦고 닦아도 화장실의 소변 냄새를 없애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화장실을 청소한 직후에 사용했던 세제의 강한 화학 냄새가 남아있어 소변의 냄새가 사라질 것으로 믿었지만, 여전히 냄새가 가지지 않는 등 경우의 수는 많다.
혹은 화장실의 바닥 타일의 도장이나 코킹(틈을 메꾸는 작업) 문제로 인한 원인일 수도 있다. 도장이 깨지면 물과 소변이 바닥 밑으로 스며들면서 냄새를 유발하는 박테리아가 자랄 수 있기 때문. 이 경우에는 화장실 바닥을 다시 코킹해야 한다.
이외에도 화장실 변기가 느슨해지면서 변기의 배수구를 봉인하는 왁스링이 손상될 경우가 있다. 이는 물이 화장실 밑으로 스며들어 악취를 일으키는 것인데, 이때는 변기를 꺼내고 왁스링을 교체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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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변기로 인해 악취가 날 수도 있다(출처=게티이미지뱅크) |
가족 중 누군가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운다면 냄새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다. 팬을 켠다고 하더라도 냄새가 다 빠져나가지 않기 때문에, 만일 폐 관련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면 화장실 사용이 불편해질 수 있다. 또한, 담배 냄새가 벽과 다른 곳으로 스며들면서 오랫동안 냄새가 남아있을 수 있다.
화장실에서 담배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연기 잔여물이 쌓인 장소를 먼저 청소하는 것이 좋다. 즉, 벽이나 천장, 바닥, 창 및 거울 등이다. 혹은 담배 연기에 노출되면서 연기 잔여물이 남아있는 커튼이나 블라인드, 전구를 교체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백식초를 담은 그릇을 화장실에 하루종일 놓고 담배 냄새를 빼는 방법도 있다. 특히 가족 중에 흡연자가 있다면 화장실에 공기 청정기 설치는 기본적으로 해야한다.
화장실의 악취 원인 가운데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배수구 역시 배수관이 막히면서 냄새를 유발하는 주요 요소다. 이 경우 막힌 곳을 뚫거나 배관공을 불러 P트랩을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또한, 샤워할 때 물기가 너무 느려지지는 않는지 관찰하면 화장실 배수구가 막혔는지를 알 수 있는데, 이 경우라면 배수구에 박테리아가 자라면서 파편이 분해돼 악취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박테리아 축적을 생물막이라고 불리는데, 그 안에 있는 박테리아들은 거의 모든 표면에 붙을 수 있는 끈끈한 물질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문제는 화장실 배수구가 박테리아를 번성시킬 수 있는 완벽한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배수구를 막히게 만드는 파편은 박테리아가 완벽하게 성장하고 씻겨내려가지 않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요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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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조 배수구가 막힌 모습(출처=셔터스톡) |
만일 이러한 여러 요인이 화장실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특별히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른다던가 혼자서 해결하기 어렵다고 생각된다면 간단하게 서비스 업체를 불러도 상관이 없다.
배관공이나 청소 업체를 불러 화장실 냄새를 제거하면 변기의 왁스링 교체나 P트랩 제거 등 혼자서 할 수 없는 전문적인 작업들을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팸타임스=소윤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