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극도로 걱정하며 메시지나 SNS를 몰래 확인하는 부모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오히려 부모 자녀 관계가 부정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온라인에 노출된 아동은 인터넷 범죄자들에게 취약한 상태가 된다. 과다한 스크린 사용 시간으로 발달이 지연될 수 있다. 2~3세에 스크린 사용 시간이 많았던 아동은 발달 테스트에서 저조한 성적이 나왔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사적인 메시지 읽지 말아야 하는 이유
전문가들은 부모가 자녀의 개인 물건을 살피기 전에 아이의 감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생활 보호는 중요하다. 부모가 자녀의 디지털 생활을 엿보는 것은 매우 일상적인 일이다. 예를 들어, 부모 중 60%는 자녀가 주로 방문하는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에서의 생활을 모니터하고 있다. 35%는 자녀의 소셜미디어 계정 패스워드를 알고 있다. 하지만 자녀의 사생활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
자녀는 프라이버시 보호를 통해 독립심을 기를 수 있다. 이는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다. 부모가 자녀의 문자를 확인하려는 심정은 충분히 이해 가능하지만, 아이는 부모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릴 수 있다.
자녀의 문자 메시지를 통해 생활을 추측하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문자를 읽는 것만으로 자녀의 진정한 습관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아이가 사용하는 수많은 앱과 통신수단, 게임 등의 안전성을 일일이 파악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부모가 자신의 메시지를 감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아이는 부모에 대한 태도를 바꿀 수 있다. 자신을 통제한다고 느끼고 반항적인 행동을 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위험한 행동을 저지르고 비밀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모에 대한 실망감과 배신감을 느낀 자녀는 음주나 흡연, 절도 등의 비행을 저지를 수 있다.
하버드의과대학의 스티브 스콜즈만 교수는 “자녀의 자존감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자녀의 동의 없이 메시지를 읽게 되면 신뢰를 깨뜨릴 수 있다. 그 결과, 나이에 걸맞지 않은 위태로운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통해야 한다. 자녀의 동의 없이 개인 메시지를 살펴보는 대신에 자녀와 대화를 나눠야 한다. 가족 심리학자 존 더피 박사는 부모가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규칙을 세우고 안전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어린 자녀가 스마트폰 사용법을 알지 못한다면 기본적인 것을 가르쳐주는 것은 좋다. 하지만 이 기회를 살려 아이에게 스마트폰의 잠재적인 위험을 가르쳐야 한다고 전문가들을 설명했다. 오벌린대학의 낸시 달링 심리학과 교수는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상호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녀가 어릴 때 상호 신뢰를 가르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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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와 자녀의 사생활 보호에 대한 토대는 부모와 자녀의 미래로 이어진다. 자녀의 사생활을 존중함으로써 친밀감과 신뢰를 쌓을 수 있다. “부모가 자녀의 판단과 사생활을 존중할 때 자녀도 부모에게 도움을 구할 수 있다. 부모가 자녀의 사생활을 침해한다면 아이는 벽을 쌓고 거짓말로 자신의 사생활을 보호하려 들 것이다. 이렇게 되면 부모는 더욱 자녀의 사생활을 침해하게 되고 이 때문에 자녀의 거짓말은 더욱 늘면서 악순환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부모는 자녀의 SNS 때문에 한 번쯤은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적절한 스마트폰 사용 습관에 대해 대화하고 아이가 온라인 세계의 위험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