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가 뜨겁고 습한 여름철, 피부 관리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여름에는 곰팡이, 세균, 바이러스와 같은 감염성 피부 질환이 흔하고 다양한 피부 습진도 잘 발생하기 때문이다.

우리 피부에는 정상적으로 여러 세균이나 효모균이 살고 있다. 이는 정상 상재균이라고 하는데, 대부분 피부에 살고 있으면서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안정된 상태로 살고 있으나 어떠한 원인에 의해서 병원성을 띄게 되면 피부 질환을 일으킨다.

정상 상재균에 의한 피부 질환 중에서도 가장 흔한 것이 어루러기라는 질환이다. 어루러기는 말라쎄지아 효모균에 의한 피부 질환으로, 말라쎄지아 효모군은 건강한 성인의 75~98%에게서 발견이 되며 성인기에 가장 활발히 활동한다.

이 효모군은 온도가 높고 땀이 많이 나서 습한 환경이 되면 병원성을 띄게 되어 피부에 어루러기가 생기게 된다. 흔히 젊은 남성에서 여름에 자주 재발하고 육안으로 갈색 혹은 적갈색의 각질이 일어나는 반이 앞가슴, 어깨, 등 부위에 위치하게 된다.

대구 유가읍에 위치한 미소핀 피부과 권준일 원장(피부과 전문의)은 "어루러기는 바르는 연고나 항진균 샴푸의 사용으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좀 더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항진균제를 복용함으로써 치료율을 90% 이상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재발이 흔하기 때문에 고온, 높은 습도의 환경을 조절 해 주는 것이 필요하고, 재발을 막기 위해 항진균 샴푸를 주기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무좀 또한 여름철 주의를 해야 할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이다. 땀이 많이 나고 습한 환경은 무좀을 일으키는 곰팡이 백선균이 증식하기에는 너무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권준일 원장은 "무좀은 육안으로는 습진과 비슷하게 보여 일단 피부과 전문의 병원을 찾아 검사를 통해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첫 번째다. 무좀으로 진단이 되면 먹는 약과 연고로 치료를 시작할 수 있지만 완치가 어렵고 재발율이 높아 스스로 치료를 중단하지 말고 꾸준히 내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무좀의 예방과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발을 깨끗하게 씻고 잘 건조해주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사우나, 수영장과 같은 공공 시설 이용을 통해 전염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수영장을 이용한 이후 모낭염이 발생 할 수 있고, 황색포도알균이나 화농사슬알균에 의해 발생하는 농가진도 여름에 흔히 발생할 수 있어서 주의를 요한다.

습진 또한 여름철에 쉽게 발생할 수 있고 악화 될 수 있다. 습진은 종류에 따라 증상도 매우 다양하며 다른 감염성 질환과의 구분이 어려울 수 있어서 발생 즉시 전문적인 진료를 받기를 권유 한다.

대구 테크노폴리스의 미소핀피부과의 피부과전문의 권준일 원장은 "습진은 초기에 나타났을 때 치료하면 치료 기간이 비교적 짧지만 방치하게 되면 증상이 심해지고 번질 수 있고 만성 습진이나 난치성 습진으로 발전할 수 있다. 유병 기간이 길수록 치료 기간도 매우 길어지고 약물을 더 오랜 시간 복용해야 되는 등 치료가 힘들어지므로, 증상이 의심되면 초기에 빠른 진료를 받아 보기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습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외 활동 시 반바지 보다 긴 바지를 입어 풀이나 벌레에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땀이 많이 차서 습하지 않게 통풍이 잘 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샤워나 씻고 나면 잘 건조 시키는 것이 필요하며, 필요하면 보습제도 충분히 도포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피부 질환은 하나의 피부질환이 다른 피부질환을 유발할 수 있고 또 잘못된 방법에 의해 피부 질환이 악화되어 다른 피부 문제가 나타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에 자신의 증상을 정확히 알고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본인이 자신의 증상을 스스로 판단하는 것보다는 전문의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방법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

[팸타임스=박태호 기자]